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 경제지표 악화까지 겹치면서 20일 뉴욕 증시가 또 다시 ‘블랙 더스데이’ 공포를 재현하며 폭락했다. 이날 유럽 각국이 위기대응을 놓고 불협화음을 빚었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국 신규 실업자 수가 급등했다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단일 하락세로는 2009년 2월 이후 최대 하락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이같은 주가폭락을 야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가와 금값도 동반 하락
다우가 장중 한때 1,000포인트 가까이 빠지는 등 패닉상태까지 갔다가 결국 347.80포인트 폭락했던 지난 6일의 ‘블랙 더스데이’를 오히려 능가하는 폭락세이다. 특히 이날 마감가가 일중 저가가 됐을 정도로 뉴욕증시는 하루 종일 매물에 시달렸다.
이날 뉴욕증시를 강타한 특별한 메가톤급 악재는 없었지만 유럽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점증하면서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었다.
전날 독일이 국채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프랑스가 이 조치를 따르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유로존의 두 대형 국가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일 대비 2.3% 하락한 68.28달러로 떨어졌으며 금값도 4.50달러(0.4%) 하락한 온스 당 1,188.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 폭락, 원화 29원 급등
이날 오전까지 약세를 지속하면서 증시를 압박하던 유로화는 오후 들어 반등하면서 주가 낙폭을 줄이는 듯 했지만 기본적으로 유로존이 재정위기를 잘 헤쳐 나가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는 가시지 않아 결국 장중 최저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달러 대비 유로는 장중 한때 지난 4년래 최저 수준인 달러당 1.2146까지 폭락했으나 오후 장에서 다소 회복, 1.2496달러까지 소폭 상승했다.
4주 연속 하락하던 미국 주간 신규 실업자 수도 예상을 뒤엎고 2만5,000명이나 증가해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면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에 따른 북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190원대 중반으로 급등했다.
20일(한국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40원 오른 1,169.50원으로 출발한 후 계속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1,19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으며 29원 오른 1,194.10원에 마감했다.
▲금융주 등 집중 타격
미국 경기에 유로위기의 먹구름이 드리우며 일제히 경기 민감주,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 금융주가 하락세례를 맞았다.
존슨&존슨, 코카콜라, 머크, 프록터&갬블, AT&T , 버라이즌 등 일부 경기 방어주만 2%대 하락에 그쳤고 나머지 종목은 모두 3% 이상 내렸다. 업종별로는 전 부문에 걸쳐 골고루 3~5% 가량 하락, 허탈한 하루였다.
▲향후 20% 하락 전망도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위축으로 주가는 앞으로 20% 가량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식과 상품 가격이 모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금과 여타 안전 자산을 가진 투자자만 안전하게 보호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의 여건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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