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다. 올 한해 대학 졸업생이 240만명인데다 2008년부터 경기불황 여파로 취업 재수생, 실업자가 많아 취업 경쟁률이 어느 때보다 높다.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신입사원을 모집하겠다는 회사는 44%로 2008년의 58%, 2007년의 79%에 비해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구인직종 1개당 5명의 응시자가 몰려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올 졸업생들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22%가 “초봉 2만~2만5,000달러도 OK”
대학원 진학·무료 인턴십 등 대책 고민
▲경제적·정신적인 부담
대학졸업생의 3분의2 정도가 평균 2만3,186달러의 등록금 대출금 상환이 기다리고 있어 졸업생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기업들은 대학 졸업생에게 지난해보다 1.7%가 떨어진 4만7,673달러를 제안하고 있지만 졸업생들은 이도 감지덕지한 실정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250명의 졸업생 가운데 22%가 첫 직장 연봉으로 2만~2만5,000달러를 받아도 좋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졸업생들의 기대 수준도 많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은 경제적인 부담은 물론 정신적인 부담도 가중시키고 있다.
2009년 UCLA 경영전문 대학원을 졸업한 클라라 박(28)씨는 “1년이 넘어서야 취직하는 친구들이 있고 당장 일자리가 필요한 졸업생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며 “신입생이 학년 초부터 학업과 경력관리에 신경을 쏟는 등 친구끼리 경쟁이 붙어 치열하다”고 말했다.
▲한인 대학졸업생들 취업 부진
남가주 총대학교 한인학생회(SCKCSA) 토마스 한 회장은 “극심한 불경기로 현재 대학을 졸업한 한인 대학생들의 취업률은 20~25%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학기에 UC계열 대학의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는 홍모씨는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보냈지만 응답이 없어 현재 막막한 상태다. 동부의 명문대를 졸업한 한 한인 여대생도 미국에서 본인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경력을 쌓기 위해 일단 한국에 있는 중소기업의 인턴으로 취업했다.
지난주 USC 대학원을 졸업한 권모(34)씨는 요즘 취직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 한국 유명대학 졸업 후 금융권에 근무할 때만 해도 지금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다. 경력을 쌓기 위해 미국 대학원 학위를 땄지만 당장 권씨는 실업자 신세다. 그는 “미국 대학원을 졸업하면 더 좋은 조건에서 근무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막상 졸업을 하니 일자리가 없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려 해도 실정은 마찬가지”라고 한숨을 쉬었다.
▲취업난 돌파 위한 갖가지 묘안
일단 일자리를 잡기 힘든 상황에서 대학원을 진학하는 학부생들이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학부 졸업생의 대학원 등록률이 2008년에 비해 6% 늘었다. 일단 실업자 신세를 면하고 보자는 추세다. 또한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일자리를 구하는 것보다 비즈니스를 개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보고 창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학자금 융자를 갚아야 하고 생계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일자리라도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일단 경력을 쌓기 위해 무료로 인턴십에 지원해 취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경우도 있다.
<김형재 기자>
올해는 구인직종 1개당 5명의 응시자가 몰려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데다 실업률이 9.9%에 달해 졸업생들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