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벗어나 사업의 세계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사업체 운영과 집안일을 병행해야 하는 이들은 맘프러너(mompreneur)로 불린다. 맘프러너는 신조어다. 엄마(Mom)와 기업인(Entrepreneur)을 합성한 단어다. 우리말로는 주부 사업가 혹은 엄마 사장님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맘프러너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마사 스튜어트가 손꼽히고 있다. 그는 평범한 주부에서 요리를 하고 집안을 꾸미고 정원을 가꾸는 등 살림 노하우를 팔아 부자가 된 전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으로 전세계 주부들 혹은 여성 사업가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확실한 목표 세우고 새 아이디어로 무장
예상 창업자금 융통방법 다각도로 모색을
새롭게 사업체를 운영하는 일은 직장에서 일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자금과 시간을 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업의 세계에 진출한 사람들이 돈을 벌기보다 잃은 사례가 더 많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업체 운영은 많은 도전을 이겨내야 하는 힘든 여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썩 좋지 않다고 해도 창업의 꿈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기치 못한 역경이 찾아올 때 이를 어떻게 돌파할지 미리 생각해 놓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여성 비즈니스조사센터에 따르면 전국에 산재한 여성 소유 사업체들의 연 매출액은 3조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2,300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스튜어트처럼 창업을 생각하며 핑크빛 성공을 그려보는 주부들에게 전문가들이 전해주는 조언이다.
◆목표는 백만장자가 되는 것이다.
‘백만장자 엄마의 비밀’ 등 비즈니스에 관련된 여러 책을 쓴 저자 타마라 모노소프는 “이 목표가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맘프러너들은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만 돈을 벌면 좋겠다 혹은 일 년에 추가로 2만달러의 소득만 더 올리면 만족한다고 말하고 있다. 모노소프는 “사업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맘프러너들의 목표는 다를 수 있다”며 “사업체를 운영하기 전에 사업의 목표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낮에 하는 일은 조만간 먼 기억이 될 것이다.
직장에 다니는 주부들은 당분간 일을 계속하는 것을 고려해 보라는 것이 두 번째 조언이다. 새로운 사업의 세계에 뛰어드는 위험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 재정 전문가 웡 울리치는 “하지만 사업체 운영이 탄력을 받아 더 많은 시간을 요하게 되면 직장과 사업체를 위험에 빠지게 하는 우를 피하기 위해 직장을 관두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얼마를 벌 수 있는지, 은행 구좌에 돈은 남아 있는지, 주택 임대료 혹은 모기지 페이먼트를 낼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주문했다.
◆창업의 첫 걸음은 자금을 조성하는 것이다.
울리치는 사업에 관심 있는 주부들에게 사업 착수를 위해 지인에게 돈을 빌리기 전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할 것을 요구했다. 하려는 사업을 사랑하고 있는가? 그 업종에서 내 사업의 독특한 점은 무엇인가? 사업체 운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가? 비즈니스 오너들은 오피스 매니저, 세일즈맨, 회계원 등 일인 다역을 감당해야 한다.
일단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얻으면 다음 순서는 창업을 위해 얼마의 자금이 필요한지 검토하는 것. 전문가들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경우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방법 등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의 보스는 고객이다.
업주의 보스는 고객이다. 모노소프는 “어떤 종류를 사업체를 차리던지 업주들은 고객, 종업원 및 투자자 등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책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모노소프에 따르면 창업에는 세 가지 접근 방법이 있다. 미장원에서 일하고 있는 미용사가 독립해 미장원을 개업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기술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서 사업체를 차릴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을 모방하는 것. 일례로 딤섬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싶다면 보다 잘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딤섬 레스토랑을 개업하면 된다. 이들 방법들은 물론 업주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요구하지 않는다. 모노소프는 “다만 틈새시장을 찾아 새로운 사업체를 열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여성 사업체 매출 남성의 27%수준
전국에서 여성들의 창업이 늘고 있지만 매출은 남성이 창업한 사업체의 평균 27%에 머물고 있는 등 규모는 커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성 비즈니스 조사센터 발표에 따르면 전국에 지분 50% 이상을 여성이 소유한 여성 운영 사업체는 2006년 현재 1,040만개로 지난 1992년에 비해 2개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2008년 현재 전체 사업체 가운데 여성 소유 사업체 비율은 29%, 남성 소유 사업체 비율은 59%, 남성과 여성이 똑같은 비율로 소유한 사업체 비율은 12%로 각각 집계됐다.
하지만 여성 소유 사업체 중 매출이 100만달러를 넘는 경우는 3%에 불과해 6%를 기록한 남성 소유 사업체와 비교, 절반에 그쳤다. 센터는 이는 기업 운영방식과 성향, 창업 이유 등에서 남성과 여성이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성들은 자신이 보스가 되려고 창업하고 목표도 사업을 가능한 크게 확대하는 것이지만 여성은 개인적인 도전을 위해 창업하고 사업도 자신이 개인적으로 관리 및 감독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로 유지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황동휘 기자>
가정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창업을 꿈꾸는 맘프러너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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