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법원접수 아시안 중 절반 차지… 신고는 27%뿐
LA 지역 아시안 여성들 중 한인 여성들의 가정폭력 피해 실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가정폭력 피해를 당한 한인 여성들의 신고는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공개된 ‘2009 LA 아시안 가정 폭력보고서’에 따르면 LA 수피리어법원에 접수된 가정폭력 피해 아시안 여성들 중 절반 이상이 한인 여성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정폭력 피해를 당한 한인 여성의 27% 만이 경찰에 가정폭력 피해를 신고한 것으로 집계돼 중국, 베트남계 등 다른 아시안 여성들에 비해 신고율이 매우 낮았다.
중국계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은 52%가 경찰에 신고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베트남계는 49%, 캄보디아계 47% 등 한인 여성들에 비해 2배 이상 신고율이 높았다.
한인 가정상담소 김소림씨는 “가정 폭력 피해를 당하는 한인 여성들의 신고율이 낮은 것은 한인 여성들이 신체적인 폭력만을 가정폭력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민 1세 여성들 사이에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여전해 배우자에게 폭행을 당해도 신고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한인 여성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폭력 피해 한인 여성들의 29%는 가정폭력 피해 사실을 주변에조차 알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한인 여성들에 대한 가정폭력 피해 실태가 드러나지 않고 감춰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상담자들은 한인 여성 피해자들의 신고가 저조한 것은 문화적인 요인뿐 아니라 경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아태여성상담소 김동조 소장은 “LA시 가정폭력 특별전담반과 카운티 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회의를 통해 올 상반기 LA 전역에서 발생한 가정폭력에 대한 신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0%가 줄어들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며 “한인 여성들은 타 인종에 비해 배우자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폭행을 당해도 그냥 참고 사는 것이 한인사회의 가정폭력 신고가 저조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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