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오픈 ‘뒤바뀐 볼’실격 안시현·정일미
캐디 “고의로 사실 감추려 했다”주장에 황당
LPGA 투어 골퍼 정일미가 캐나다 여자오픈 ‘실격 논란’<본보 8월29일 스포츠섹션 2면 보도>에 휘말린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소 한국인 비하 발언을 일삼아 온 한 캐디가 현장에 있지도 않았으면서 다른 사람 말만 듣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황당한 글이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어 속상하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사건의 전말
정일미(38)와 안시현(25)은 지난달 29일 미셸 위의 우승으로 끝난 캐나다 여자오픈 1라운드의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 때 서로의 공을 바꿔서 친 뒤 스코어카드에 사인한 실수로 실격됐다.
▲캐디 블로그 글 파문
그동안 한국 선수들에게 일부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베테런 캐디 래리 스미치가 정일미와 안시현의 실격에 대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로 인해 논란이 생겼다.
스미치가 올린 글은 제목부터 “드디어 잡혔다!”로 시작해 “여태껏 나는 코리안들의 속임수를 보는 대로 밝혔다가 인종차별주의자로 몰리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시현이 (18번홀에서) 탭인 파 펏 후 공이 바뀐 것을 알고는 정에게 한국말로 뭐라고 했다. 이때 캐디 중에 하나가 눈치를 챘지만 아무 말도 안 했다. 이들은 그대로 경기를 마치고 스코어링 텐트로 가 스코어카드에 사인했고, 안시현이 이번에 처음으로 쓴 자신의 캐디에게 ‘너는 아무 것도 못 본 것으로 하라’(You didn’t see anything)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른 캐디가 나서 신고할 것을 알고서는 자백했다”며 “이 모든 게 사실로 밝혀지면 영구적인 투어 회원자격 박탈만이 정답”이라고 덧붙였다.
▲정일미 매니저의 해명
정일미의 매니저인 송영군씨는 30일 본사를 직접 방문, “18번홀 그린에서 정일미가 안시현 에게 한 말은 퍼팅에 대한 칭찬이었다. ‘너는 퍼팅 하나는 정말 잘 한다’는 등 후배를 격려한 대화였는데 ‘수군수군’했다는 표현이 기분 나쁘다. 한국 선수들끼리 그런 말도 한국어로 주고받지 못하느냐”고 하소연했다.
또 볼이 바뀐 상황에 대해서는 “똑같이 ‘타이틀리스트 프로V1’ 볼을 쓰다 보니 볼이 바뀐 사실을 퍼팅 후 홀컵에서 꺼낸 볼을 닦으면서 알았고 5분 내로 경기위원에게 알렸다”고 해명했다.
골프 가이드의 브렌트 켈리 기자는 “영어가 미숙한 안시현이 이번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캐디에게 ‘You didn’t see anything’이라고 말했다면 ‘너는 본 게 아무 것도 없느냐’고 물어본 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놓기도 했다.
▲관련 규정
‘오구 플레이’로 불리는 이 골프 규칙 15조 3b항 위반은 경기 도중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으면 2벌타가 부과되지만 그대로 그린을 떠나면 실격 처리된다. 따라서 스코어카드 접수처에서 이 사실을 밝힌 둘이 실격 당한 자체로는 별 문제가 없다.
<이규태 기자>
정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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