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이냐, 전자책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전자책 보급이 크게 늘면서 독자들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한 가정에서 조차 한 사람은 종이책을 좋아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전자책을 선호하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 어느 한 사람의 기호에 맞춰 책을 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시장조사회사 포레스터의 분석을 인용, 올해 말까지 미국 내에서 1천30만명이 전자책 기기를 구입할 것이며 1억권의 전자책 콘텐츠도 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런 현상은 출판업계와 일반가정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미국의 전자책 기기 구입 가정은 370만 가구, 전자책 콘텐츠 판매는 3천만권이었다.
전자책의 활발한 보급은 그동안 불황에 시달려온 출판업계에는 단비같은 현상이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전자책과 종이책에 대한 선호도가 갈리면서 의견충돌이 빚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오리언과 세바스찬 부부의 경우도 ‘용의 문신을 한 소녀’라는 책을 두고 어느 방식의 책을 사야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달라 말다툼을 벌인 바 있다.
아내인 오리언 홀룩스는 종이책이 손에 쥐는 촉감이 좋고 종이 냄새도 나서 좋다고 주장한 반면 남편인 세바스찬은 ‘어느 방식으로 읽든 책 내용은 똑같다’면서 전자책을 편들었기 때문이다.
세바스찬은 아내가 "종이책이 ‘진짜’ 책"이라고 하는 바람에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이들 부부 외에도 각 가정에서 책에 대한 선호도가 갈리면서 침실에서 한 사람은 종이책을 읽고 다른 한 사람은 킨들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전자책을 읽는 경우가 많이 생겨났다.
책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늘었는지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출판업계는 이런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족들간에 책 읽는 방식이 다른 경우 어떻게 판매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지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출판업자나 서점의 경우 종이책과 전자책의 묶음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방식을 시험하고 있다.
대형서점 반즈 앤 노블은 지난 6월부터 약 50개 점포에서 묶음 상품을 내놓았고 올 가을에는 이를 더 많은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종교 분야 책 출판업자인 토머스 넬슨은 일부 서적에 한해 종이책을 사면 무료로 전자책을 끼워주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방식은 가족이나 친구들간에 책을 나누어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어 책이 잘 팔려나갔고 이에 힘입어 이 회사는 휴일 쇼핑 기간에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려고 준비중이다.
한편 킨들을 판매하는 아마존 닷컴의 경우 킨들로 책을 읽는 것은 컴퓨터를 통해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르며 오히려 종이책 느낌과 비슷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아이패드와 차별성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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