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의 가뭄으로 러시아 곡창지역의 곡물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량가격 급등 우려가 번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러시아 농부들이 가뭄 때문에 올해 곡물 수확량 급감을 예상하고 있으며 생육이 좋지 않을 것을 우려해 겨울밀 파종도 예년보다 적게 할 예정이라면서 이 때문에 주요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곡창지역인 러시아 볼가강 유역 농민들은 요즘 하나같이 가뭄이 너무 심해 가을 수확량이 평소보다 대폭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블라디미르 클레프체비치 역시 최근 비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겨울밀 파종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농토가 메말라 당초 예정했던 1만1천 헥타르(㏊)보다 훨씬 적은 8천 헥타르만 파종할 계획이며 이마저도 제대로 수확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는 "농사를 지을 땅에 비가 너무 오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라면서 "비가 올 것이라는 얘기를 오랫동안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작황이 좋지 않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의 밀 및 옥수수 생산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 농무부는 지난 10일 올해 밀 공급량은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옥수수는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한 달 전 예상보다 2.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 옥수수 가격을 밀어올렸다.
이날 시카고 상품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1.7% 상승, 부셸당 4.6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옥수수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12% 상승했다.
정부는 올해 미국의 곡물 수확량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많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기상이 좋지 않아 수확량은 예상보다 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식량생산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겨울밀 수확량에도 주목하고 있다.
식품업체나 식량구호기관 등도 내년에 지구촌이 식량부족에 맞닥뜨리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농산물 수확량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있다.
캐나다의 거대 농업회사인 비테라사의 마요 슈미트 대표는 "곡물 수확시즌이 다가오면서 마음 졸이며 수확량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비가 많이 와야 하며 시기도 너무 늦어버리지 않게 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확량 감소는 러시아에서뿐만 아니다.
호주의 경우 메뚜기 떼가 밀 수확에 차질을 주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의 경우 평소보다 수온이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해 가뭄이 심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이미 급등한 곡물 가격이 내년에는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