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회복하려면 길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며 국가 지도자들이 개혁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디플레이션과 금융불안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세계 주요국가의 고위 경제관료들이 10일 경고했다.
폴 볼커 미국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C) 의장은 이날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미국경제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리고 글로벌 은행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데는 3년에서 6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인 선에서 낙관적인 전망치라고 할 수 있는 연 3%의 성장을 가정해도 생산이 과거의 최고점에 다시 도달하려면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현재 상황은 통상적으로 경제회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볼커 의장은 또 유럽의 각종 문제 때문에 유로화의 안정성이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은행 총재는 주요 국가의 정책결정자들이 공조를 통해 위기를 방지하는 데 실패했고 위기발생 이후 적절하게 대응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G20(주요 20개국)이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더 잘할 것이라는 신호는 현재까지 거의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G20이 정책 공조 등에서 G7(주요 7개국) 보다 더 훌륭했는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며 "G20이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행하지 않으면 경제회복이 다시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카니 총재는 G20 정상들이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 회의 때 중국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 확대, 유럽과 북미 국가의 재정 적자 관리 등을 천명했으나 오는 11월의 한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 국가가 확신부족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까지 실제로 이행된 수단들은 오직 디플레이션으로 가는 길과 일치될 뿐"이라고 덧붙이면서 G20에서 위안화 문제가 반드시 거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민(朱民) IMF(국제통화기금) 특별고문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 유연성을 확대키로 결정했지만 이것으로 모든 세계 경제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보다 시장지향적 환율결정 체제로 옮겨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의 환율변화가 세계적 불균형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벗어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거뒀다며 "올해 말 중국의 소비는 16%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세계 경제가 더블 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캘거리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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