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경제팀에 여성을 기용하는데 인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정치전문매체인 ‘더 힐’에 따르면 ‘전미여성기구(NOW)’ 등 여성 권익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여성인 크리스티나 로머 전 백악관경제자문회의(CEA) 의장 후임에 남성인 오스탄 굴스비 CEA 위원을 승진, 임명한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NOW 측은 경제와 금융정책을 다루는 행정부의 요직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차지하고, 여성은 기용기회가 적은 것은 물론 기용되더라도 로머 전 의장처럼 아예 관심의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테리 오닐 NOW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과 잘 알고 지내던 ‘올드 보이’들을 주변에 수혈하는 것은 국민, 특히 여성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여론을 청취하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권익단체들은 이에 따라 신설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국장에 엘리자베스 워런 하버드 법대 교수를 임명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워런 교수를 ‘친애하는 내 친구’라고 표현했으나, 그를 소비자금융보호국의 초대 국장에 내정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무장관, 보건장관, 노동장관 등 핵심 각료에 여성을 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단체들이 이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워런 교수의 임명요구를 관철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여성단체들의 지적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으로 법제화에 서명한 법안은 남녀 노동자들에게 동등한 임금지급을 의무화한 법안"이라는 등 구체적인 정책실적을 강조하며, ‘여성 홀대’ 논리를 반박했다.
한편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이 내년 시카고 시장선거에 출마할 경우, 후임 비서실장 후보감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밸러리 재럿(여성) 백악관 선임고문은 "자리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 지금 자리를 좋아한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재럿은 이날 ABC방송의 토크쇼인 ‘더 뷰’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재럿은 시카고 사단의 핵심인물로 오바마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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