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를 거점으로 신분도용을 통해 금융사기 행각을 펼쳐온 대규모 한인 사기단이 적발됐다.
연방수사국(FBI)은 16일 연방 국세청(IRS), 이민세관단속국(ICE)과 뉴저지 에섹스 카운티와 맨해턴 등지에서 합동 체포작전을 벌여 타인 소셜시큐리티 카드 등을 훔쳐 불법체류자들에게 판매하고 금융사기를 벌여온 박상현(44)씨를 비롯한 신분도용 금융사기 조직 일당 47명을 일망타진했다.
이날 체포된 47명 중 2~3명을 제외하면 모두 한인으로, 사기단은 주모자인 박씨와 박씨가 설립한 유령법률회사 ‘박 크리미널 엔터프라이즈’ 직원 7명과 공모자 13명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머지 22명은 사기단에 의뢰해 크레딧카드 또는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거나 망가진 크레딧을 교정한 단순 가담자로 알려졌다.
사기단은 주로 미국령인 괌과 사이판, 사모아 등지에서 합법적으로 일을 하고 귀국하는 조선족 혹은 중국계 이민자들의 소셜카드를 훔치거나 도용해 이를 필요로 하는 뉴욕 및 뉴저지 일원 한인들에게 5,000~7,000달러씩을 받고 판매해 온 것으로 FBI 수사결과 밝혀졌다.
또한 타인의 신분을 도용해 발급받은 크레딧카드를 이용해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고가의 유명디자인 의류를 사들이는 등 사치스런 생활을 일삼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이날 체포한 47명과 이미 적발해 구금하고 있는 6명을 포함해 모두 53명을 이번 금융사기사건과 관련 기소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기소 예정자 명단에는 지난 2008년 뉴저지 테너플라이에서 한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재 수감 중인 최강혁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최씨가 벌인 살인 사건도 이번 신분도용 금융사기와 관련 다투다 벌어진 것으로 조사된 상태로 최씨의 체포가 이번 사기단 검거를 위한 수사를 확대시키는 단초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체포된 사기단 조직원들은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단순가담자 역시 신분도용 혐의가 적용돼 최소 5년 징역형과 함께 25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진수 기자>
한인 금융사기 용의자들이 16일 FBI 수사 관계자들에 의해 이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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