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참여를 추진중인 미국의 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미국 주요 철도회사들의 반대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미국 정부는 건설자금을 줄이고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기존 철도 노선을 활용해 새 고속철도를 운용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존 철도의 90% 이상이 민간 화물열차 회사에 속해있는데다 철도 시스템 역시 일반철도 체계에 맞춰져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노포크 서던이나 유니언 퍼시픽 등 미국의 주요 철도회사들이 기존 철도망을 고속철도와 공유할 수 없다면서 고속철 사업을 저지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철도회사들은 고속철과 일반철도를 함께 운용할 경우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다 향후 철도사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혼잡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이 고속철도로 인해 철도화물 운송이 지장을 받을 경우 결국 경쟁관계인 트럭 화물운송업체들의 배만 불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미철도연합 통계에 따르면 경기침체 이후 트럭 화물운송 비율은 지난 8월에 최고수준에 달했다.
주 당국과 철도회사들은 그러나 어떻게든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고속철도 사업 출범을 위해 8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지만 지자체와 철도회사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 5억9천700만 달러밖에 집행하지 못했다. 조만간 2억8천600만 달러가 더 집행될 예정이다.
주 당국과 철도업체간에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고속철도의 운용속도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남아 있다.
미 교통부의 존 포카리 부장관은 최근 미 상원 통상과학교통 소위에서 "유감스럽지만 양자간의 합의가 지연되는 바람에 미래의 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관리들은 고속철도 사업 자금이 미국 철도망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례없는 투자로 이 사업이 이루어지면 결국 미국의 화물철도도 수용능력이 높아지는 등 이득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철도업계의 의견은 다르다. 전미철도협회의 존 그레이 부소장은 "고속철도 펀드는 지난 30년간 철도사업에 4천600억 달러가 들어간 것에 비교하면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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