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갱, 영주권 사기 수법은
22일 연방검찰 발표로 드러난 LA 동부지역 아시아계 갱조직들의 활동은 엑스타시 및 마리화나 등 불법 마약 제조·유통 등 범죄행위뿐 아니라 조직세력 확대를 위해 위장결혼 영주권 사기행각을 저지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한인 여성들에게까지 손길을 뻗쳐온 사실을 보여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특히 현재 LA 동부를 중심으로 남가주 지역에서 암약하고 있는 아시아계 갱단들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게 수사 당국 및 주변 관계자들의 말이어서 보다 많은 한인들이 이같은 범죄조직에 가담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날 본보가 입수한 연방 대배심 기소장에 따르면 적발된 갱조직 ‘레드도어’는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갱 조직원들의 합법체류를 위해 조직적으로 시민권자인 한인 등 아시안 여성들을 매수해 위장결혼 사기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날 체포된 한인 여성 김모(23·요바린다)씨의 경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접근한 또 다른 아시안 여성으로부터 레드도어 조직원을 소개받아 지난 2008년 3월 대만 출신의 갱단원과 위장결혼을 한 뒤 허위서류를 작성해 연방 이민국에 임시 영주권 신청을 하고 같은 해 12월 상대 남성과 동반해 이민국 인터뷰까지 하는 등을 통해 상대 갱단원이 임시 영주권을 받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또 다른 한인 여성 김모(22)씨도 레드도어 조직원 소개로 한 중국계 남성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2,500달러씩 5,000달러를 받은 뒤 역시 2008년 3월 위장결혼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 남성과 결혼 증명사진을 찍고 이민국 인터뷰 전 사전연습까지 하는 등 이민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철저한 위장을 했으며 갱 조직에 위장결혼 보상금으로 4만달러를 추가로 요구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
한 수사 관계자는 “이들 여성들은 적발된 위장결혼 사례 외에도 또 다른 위장결혼을 시도하려고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갱조직 주변 관계자는 “일명 ‘영스터’로 불리는 이들 조직은 지난 2000년 초반부터 성장하기 시작했으며 핵심 조직원들은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며 불법 마약, 무기 유통은 물론 밀입국, 결혼사기 등 각종 범죄에 연루돼 있다”며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전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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