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폭락한 미국 부동산을 매입하는 캐나다인들이 늘고 있다.
캐나다인들은 특히 따뜻한 남부 애리조나의 부동산을 집중 구입해 타주 출신 애리조나주 부동산 구매자 중 가장 많은 구매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출신들을 능가할 정도가 되고 있다.
캐나다 달러화 가치는 2005년에 미 달러화 대비 80센트 였으나 최근에는 1달러의 등가 가치를 보일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2007년 초 최고 가격에 비해 현재 50% 정도 폭락한 상황이다.
부동산 회사 컨설턴트인 존 버리스는 "캐나다 달러화는 미 달러화와 등가를 보일 정도로 강세인데 반해 미 부동산 가격은 폭락한 상태여서 캐나다인들에게는 미 부동산을 매입할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주가 외국 부동산 구매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지만 최근에는 애리조나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마리코파 카운티의 경우 지난 9개월 사이에 8개월 동안 캐나다인들이 캘리포니아주 출신들을 누르고 최다 부동산 구매자가 됐다.
피닉스 남부의 주택가를 가면 캐나다 국기가 걸린 집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 이중 국적자인 아널드 포터 씨 부부는 최근 캐나다인들의 애리조나 부동산 구입을 중개하는 `캐나다인들을 위한 애리조나’라는 부동산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애리조나에 주택을 구입하는 캐나다인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지역 주민들이 경기침체로 주택을 차압당하고 임대로 전환하면서 주택 임대 수요가 증가하자 주택을 구입해 렌트를 주는 투자목적이거나 따뜻한 지역에 별장을 마련하려는 경우가 많다.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 거주하는 은행가인 줄리 하비 씨 부부는 그동안 매년 여름 플로리다로 휴가를 왔지만 최근 지진과 허리케인 우려가 없는 애리조나에 13만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해 매년 휴가를 이곳에서 지내기로 했다.
애리조나주 외에 플로리다주도 라틴 아메리카와 캐나다인들이 투자목적으로 주택을 대거 구입하는 인기 지역중 하나라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4일 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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