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달러를 호가하는 고급 스포츠카 포세를 지난 1월 한인 자동차 업체를 통해 리스했던 한인 박모씨는 리스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은 지난 5월 이 스포츠카를 한인타운의 한 샤핑몰 주차장에 버린 뒤 종적을 감췄다.
의류사업을 하던 박씨는 5,000달러를 다운 페이먼트를 지불하고 월 1,100달러의 리스 페이먼트로 리스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3월부터 자신의 사업체 운영이 어려워 지자 차를 버린 뒤 자취를 감춰버린 것.
평소 자동차광을 자처하던 유학생 김모(26)씨는 지난 4월 자신의 어코드 차량을 처분한 뒤 6만달러 상당의 BMW 3시리즈 컨버터블 차량을 구입했으나 최근 한국의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할부로 구입한 차량을 학교 인근 주차장에 세워두고 한국으로 귀국해 버렸다.
이처럼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자 무리하게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리스했던 한인들이 페이먼트를 감당하지 못해 차를 버리고 종적을 감추거나 귀국해 버리는 일명 ‘먹튀’행태가 늘고 있다.
고급 승용차를 취급하는 한인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한 달에 1건 정도에 불과했던 먹튀 행각이 올해 들어서는 매주 1건씩 나타나는 등 최근 한인들의 고급차 먹튀행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페이먼트를 내지 않고 종적을 감추는 먹튀뿐 아니라 페이먼트를 감당하지 못해 차량을 빼앗기거나 도주하는 고급 차량 구매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과시욕으로 차량을 구입했다 도주하거나 페이먼트를 내지 못하는 한인들은 대부분 벤츠나 BMW, 포셰 등 고급 차량을 구매하거나 리스한 한인들이라고 지적했다.
한인 자동차 판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인 대부분이 자신들의 재정형편에 맞는 차량을 구입하는 반면 한인들은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고급차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특히 크레딧이나 소셜시큐리티 번호조차 없는 일부 유학생들은 막무가내 식으로 고급차만을 리스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인들이 자신의 재정 형편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차만을 선호하는 것은 지나친 과시욕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재임씨는 “한인들은 고급 승용차를 소유하는 것으로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 같다”며 “고급 승용차 소유 여부로 사회적 성공이나 경제적 능력을 평가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도 분수에 맞지 않는 한인들의 고급차 선호를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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