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경기침체로 구직난을 겪으면서도 힘든 농장 일은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농장들은 지난 1월 이래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상대로 1천160개의 일자리 광고를 냈으나 지원자는 233명에 불과했다.
특히 이들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네바다, 애리조나 주의 직업알선 사무소를 통해 신청서를 냈으나 최종적으로 캘리포니아 농장에 고용된 사람은 36명이었다.
캘리포니아 고용개발국의 농업부문 담당자인 루시 루에라스는 "지원자들이 (힘든) 농장 일의 실체를 알고 마음을 바꿨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농장노동자연합(UFW)이 지난 6월 농장 일자리에 지원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개설해 약 8천600명이 지원서를 냈으나 이 중 실제 농장에서 일한 사람은 7명뿐이라고 아르투로 로드리게스 UFW회장이 밝혔다.
이처럼 미국인들이 농장 일자리를 꺼리는 것은 그만큼 일이 힘들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중부의 농장 지대에서는 여름 수확철이면 40℃까지 치솟는 불볕더위 속에서 장시간 일해야 하고, 농장 노동자들은 연방정부의 초과근무(OT) 법령의 적용을 받지 않아 임금에서도 큰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농장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불법이민자다.
이 때문에 이민 반대론자들은 농장주들이 불법이민자의 값싼 노동력에 익숙해 있다고 지적하고 불법이민 단속을 강화하고 농장 노동자의 근로 조건과 임금수준을 개선해 미국인 노동력을 유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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