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로 일하던 술집서
고객이 휘두른 칼에 찔려
입양아 출신의 40대 한인 남성이 애완견을 둘러싼 시비 끝에 상대방이 휘두른 칼에 찔려 숨졌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2시15분께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하이츠의 아이리쉬 술집 ‘브랜디드 살룬’ 밖에서 한인 채은 힐맨(41·사진)씨가 백인 대니얼 페이건(36)이 휘두른 칼에 찔려 즉시 킹스카운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이 술집 바텐더로 일하던 채은씨가 업소 밖에 묶어놓았던 도베르만 피셔종 애완견 ‘로코’와 술집 고객이었던 페이건의 애완견 ‘벅시’가 서로 줄이 뒤엉킨 게 발단이 됐다.
채은씨는 업소 밖에서 심하게 개 짖는 소리가 들리자 업소 안에 있던 페이건 부부와 함께 밖으로 나와 엉킨 줄을 풀게 됐고 이 과정에서 서로 자신들의 개가 더 세다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문제는 채은씨가 함께 줄을 풀고 있던 페이건의 부인에게 ‘혼자 줄을 풀 수 있다’는 신호로 그녀의 팔을 살짝 건드린 게 화근이 됐다. 이를 자신의 부인을 밀친 것으로 오해한 페이건은 채은씨와 심한 언쟁을 벌이기 시작했고 언쟁이 결국 폭력으로 이어지면서 페이건이 칼을 꺼내 채은씨의 복부를 2차례 찔렀다.
채은씨는 이날 비번이었지만 업소에서 마련한 자선 포커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일터를 찾았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국에서 7세 때 힐맨 부부 가정으로 입양된 채은씨는 뉴욕주 웨체스터 카운티에서 ‘채 가라테’ 도장을 운영하던 무술인으로 TV 인기 드라마 ‘로 앤 오더’와 ‘와잇 칼라’에 스턴트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용의자는 지난 1991년에도 총격 살인을 저질러 15년을 복역한 뒤 가석방으로 출소한 상태의 전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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