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 당위성 강조
한승주 세계 축구기금 7억7천700만달러 조성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7일 "FIFA가 축구의 힘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낮(현지시간) 영국 런던 첼시구장에서 열린 제3회 `리더스 인 풋볼(Leaders in Football)’ 국제회의에 참석해 `월드컵 대회의 역사적 유산’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한 뒤 "2022년 월드컵을 한국에서 개최해 FIFA가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반쪽 행사로 진행된 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전 세계가 하나가 됐다"면서 "그 뒤인 1989년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고 독일은 통일의 길로 향했다"고 스포츠의 막강한 영향력을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한반도는 여전히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다"면서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 핵실험과 천안함 사태 등으로 긴장이 더욱 높아졌지만 상황은 분명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는 오는 12월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현재 2018년은 유럽지역 국가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으며 2022년은 한국, 일본, 미국, 호주, 카타르가 경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중국축구협회 사무총장이 비(非) 아시아 국가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다면 중국은 2026년 월드컵을 개최하고 싶다고 언급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FIFA는 공정한 게임과 신사적인 행동에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유치 경쟁국이 이런 발언의 진의를 왜곡해 이용하려 한다면 엘로카드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부회장은 또한 17세 이하 여자축구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우승한 사실을 강조하며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한 축구계의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끝으로 "내년 5월 새 FIFA 회장 선출에서 경쟁후보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제프 블래터 현 회장에 맞서 자신의 출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 세계 축구 관련 인사들과 후원기업 등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6~7일 열린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치열한 월드컵 유치전이 펼쳐졌다.
한편, 한승주 월드컵유치위원장과 조중연 한국축구협회장은 이날 오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게 되면 세계 축구발전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7억7천700만 달러를 모아 축구 인프라가 빈약한 국가의 시설 건립이나 현대화 등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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