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라 환공이 책을 읽고 있는데, 수레바퀴 만드는 기술자 편이 나무를 깎다가 말고 정신을 집중하여 책을 읽는 군주에게 묻는다.
“임금님께서는 무슨 책을 읽고 계십니까?"
“성인이 쓰신 책이라네."
“성인이 살아 계신가요?"
“벌써 돌아가셨지."
“그렇다면 임금님이 읽고 계신 책은 옛 사람의 찌꺼기에 지나지 않는군요."
그러자 환공은 화를 내며,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지 않으면, 너를 살려 두지 않겠다" 라고 말하였다.
기술자 편은, “제가 바퀴 깎는 기술밖에 없으니, 바퀴 깎는 기술을 이야기 하지요. 나무를 깎아 바퀴를 만들 때 튼튼하고 단단하게 어지러짐이 없이 둥글게 만들려면 아주 숙련된 기술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바퀴살과 바퀴통 사이를 너무 깎으면 끼워 맞추기는 쉽지만 느슨해서 튼튼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덜 깎으면 빡빡해서 끼워 넣을 수도 없지요. 그리고 바퀴살을 깎는 미묘한 부분은 느낌으로 알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지요.
성인은 벌써 죽었고 묻고 싶은 것도 알 수가 없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옛사람의 찌꺼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성경을 공부했다는 해롤드 캠핑(89)이라는 목사는 지구의 종말이 5월21일 대지진과 함께 오며 예수가 재림하고 믿는 자는 하늘로 올라간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전 재산을 털어 넣어 홍보까지 했다고 한다.
성경 말씀대로 하느님이 이 세상을 창조했다면 그분의 능력과 지혜를 어찌 인간이 상상조차 할 수가 있겠는가?
말이란 뜻을 전하기 위한 최상의 수단이긴 하지만 다 전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물며 인간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그분의 눈높이를 낮추어서 말한 성경은 그분의 생각을 다 말해줄 수는 없는 것이다.
종말론에 감추어진 깊은 뜻을 이해 못하고 날 받이나 해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은 종교인의 바른 길이 아니라고 본다.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이런 믿음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 말에 민중이 곤궁하고 정치가 어지러울 때 ‘정감록’이라는 비결을 믿고 전 재산을 팔고 가족을 이끌고 계룡산으로 이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에도 처음과 끝이 있듯이 우주 만물은 반드시 처음과 끝, 생성과 소멸이 있다. 끝이 없는 무한이란, 이 우주에 없고 물리학의 법칙상 존재하지 않는다.
끝이 있다는 것을 알 때 우리는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성경의 종말론은 ‘끝’이 있음을 우리 인간에게 말해주고 있으며 종교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좀 더 의미 있는 ‘존재’가 되라는 뜻으로 보아야 한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영어로 Commencement 는 졸업이라는 뜻과 함께 새로운 사회로 나가는 시작의 뜻도 있다.
부처님이 열반 시에 말로는 전할 수가 없어서 꽃 한송이를 들어보일 때 많은 제자 중에 오로지 가섭이란 제자만이 그 뜻을 알고 웃음으로 답했다.
생각을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한 조각에 지나지 않는 편협한 지식으로는 다 표현되지 못한 성경이나 비결 서적들을 제대로 이해나 하겠는가?
발달된 현대 물리학은 우주의 기원을 130억 년 전, 지구의 탄생을 40억년 전으로 알아냈다.
아직은 우주의 끝이 언제인지 모른다. 100만 년 전에 탄생했다는 인류는 이제 겨우 문명의 꽃을 피우려고 하고 있다.
아직 열매도 맺지 않고 추수기도 되지 않았다. 지구의 종말, 인류의 종말을 맞기에는 너무 이르다.
종말은 그릇된 해석으로 성경의 이름으로 세상을 혼돈하는 자들에게나 올 것이다.
어느 스님의 글귀가 생각이 난다. ‘망상 떨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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