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미국, 한국에는 초미니 스커트 열풍이 한창이고 심지어는 ‘하의 실종’이라는 패션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구상에서 컴퓨터와 테크놀로지, 문학뿐만 아니라 각각 다른 분야에서도 반짝이는 한국인데 패션이라고 뒤질까. 아니 오히려 서울 거리를 걸으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패셔너블한 여인들이 거리 곳곳에 패션쇼를 펼치는 듯 하다. 그냥 짧아진 치마가 아니고 아예 긴 상의만 입은 것인지 하의는 실종된 듯 보인다.
날씨가 더우니 웬만한 노출에 무디어진 사람들에게 입은 듯 안 입은 듯 노출 착시를 노려 시선을 끄는 주목 경제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요즈음 TV에 나오는 아이돌 스타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길거리 아가씨들까지 아찔한 긴 셔츠와 초미니의 하의 실종 패션을 만들고 있다.
얼마 전 변호사들도 법복(法服)을 입으려 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물론 그들은 위엄과 권위를 위해 또 새로운 패션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대로 또 다른 멋이 있는 것이다.
예부터 여인들의 치마가 짧아지는 한 원인으로 불황을 들고 있다. 미니는 옷감도 아끼지만 소비자들의 우울한 심리를 더 과감하게 달래기도 하는 패션이라고 한다.
요즘은 연예인 따라잡기가 유행인데 키가 커 보이고 다리도 길어 보이며 더 젊어 보인다고 그들은 얘기한다. 아이돌 그룹 중에 소녀시대와 카라, 걸 그룹 쌍두마차는 2011년도 상반기 일본의 음악 시장을 넘어 유럽뿐만 아니라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그들의 공연을 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외화도 많이 벌어들이고 있다고 하니 기쁜 소식이다. 짧은 치마, 곧은 다리의 아름다운 모습에 더해 숙련된 춤과 노래로 어디하나 빠질 데 없으니 사람들이 그들의 예술 세계와 현란한 공연에 푹 빠져들게 하는 것 같다. 언젠가 들었던 인화초(人花草)가 바로 그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40이 갓 넘은 한 분이 최악의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날 TV에서 삭발한 한 젊은 20대 연예인을 보고 이 더운데 저렇게 머리를 빡빡 깎으면 더 젊고 멋져 보이고 그 시원함이 어찌 말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머리를 박박 밀었다고 한다. 삭발의 쾌감, 그때의 젊어진 듯 한 기분은 생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지며 머리가 허전하고 무언가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 더구나 마누라의 성화에 못 이겨 가발을 하나 샀다. 그 고무 바킹의 모자 아닌 모자를 눌러쓰고 처음으로 “스타일 좋아 하네” 하면서 후딱 벗어버렸다. 머리가 확확 달아올라 삶은 문어가 된 그는 처음으로 조상님께 좋은 머리 주신 것에 감사했다고 한다.
모든 것은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좋은 것이 있으면 싫은 것이 있다. 또 세월은 계속 변하고 패션도 세월 따라 변한다. 머지않아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 우리는 다시 치렁치렁한 긴 치마를 날리며 걸어갈 아가씨들을 보리라. 그때까지 나는 TV에서 내 눈을 호사시켜 주는 인화초들을 쳐다보며 즐기리라.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