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서거 2주기에 즈음하여
김대중 대통령 서거 2주기에 즈음하여 민주, 인권, 정의, 화해, 평화 통일을 위해 ‘행동했던 양심’ 김대중 대통령과 국민의 정부의 한국 정부수립 후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 국가부도사태의 외환위기 극복과 세계 10위권 경제국 달성, 민주주의와 인권의 국가로 세계로부터 인정, 남북화해 정책으로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 이룩, 한국 최초의 노벨상 획득 등 높은 업적을 평가하고, 또 현재 이런 성과들을 계승 발전한 한국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 마땅한데, 현재 한국의 현실은 안타깝게 그런 상황이 아니다.
그러면 한국의 상황은 어떤가?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의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남한(South Korea)쪽을 열어 보면 현재 뜨는 제목들이 이러한 것들이다. “모든 양심수 석방하라. 노동운동 지도자들 탄압 중지하라. 국가보안법위반 구속자들 석방하라. 인권운동가들의 구속 항의한다.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아니 이거 컴퓨터가 잘못된 건가? 이것이 1971년도 것인지, 2011년도 것인지 잘 구분을 못하겠다.
더구나 각 교수들과 양심인들이 시국선언들을 이명박 정권출범 후 줄줄이 선포하였다. 그들의 요구는 시민들의 기본 권리인 표현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자유였다. 불행히도 한국의 정치, 민주, 인권 상황은 70년대로 돌아간 것이다. 이것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극적인 후퇴가 아니고 무엇일까? 그동안 국민이 이룩한 민주제도의 계승발전이 아니라 검찰, 경찰, 국정원을 통치기구들로 남용하고 야권 인사들에게 정치보복을 하는 공안정치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더구나 물가폭동, 전세 문제 등으로 인한 민생파탄, 남북관계 악화와 역행으로 전쟁위기국면, 국민 70%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 강행 등 즉 국가적으로 총체적 위기가 온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민초기인 어린시절 때 미국 망명 중인 김대중 선생의 시국강연을 뉴욕에서 들어볼 기회를 가졌다. 그 후 여러 시련과 투쟁, 우여곡절을 통해서 한국의 민주화는 이루어지고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고 뒤이어 참여정부가 설립되는 등 한국 최초의 민주, 진보, 개혁 정권시대 10년을 보고 해외에서 민주화 통일운동에 가담한 일원으로서 아주 자랑스러웠다.
2005년도 오래간만의 한국 방문 시 통일전망대에 가본 적이 있다. 여기서 놀랐다. 비치된 자료들을 보니 예상했던 남북대결, 반공반북 등의 내용이 아니라 남북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적 통일로 가는 길을 모색했었다. 그리고 개성공단에서 제작된 수저세트가 하도 신기하고 반가워서 기념으로 구입했다. 햇빛정책의 산물을 한눈에 본 것이다.
그리고 2년 전의 8월 한국방문 중, 봉하 마을에 가서 5월에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가고 서울로 올라왔을 때 김대중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 뉴스를 듣고 서울광장의 분향소를 찾아갔었다.
그러면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를 염려하는 동포들의 과제는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성공과 좌절을 교훈으로 삼아, 계승할 것과 극복할 것들을 점검하고 민주, 민생, 복지, 평화 통일, 자주의 길로 다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이런 다짐과 실천이 진정하게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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