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한인 국민회 역사유물 사료실사에 나선 독립기념관 소속 홍선표 박사(오른쪽 두 번째)가 존 서 대표이사장(가운데) 등 기념재단 관계자들과 실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실사작업 한국 학자들 높게 평가
독립운동 사료 처음 발견된 것 많아
기념재단측 “보존처리·관리에 최선”
“말로만 듣던 역사적 ‘보물’을 찾았습니다. 한국 정부에 결과보고 후 유물 보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지난 24일부터 ‘대한인 국민회 역사유물’ 사료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 독립기념관 소속 역사학자들이 8년 만에 공개된 국민회관 내 유물들의 가치를 ‘상급’으로 평가했다.
28일 국민회관에서 역사유물 실사 중간보고 기자회견을 가진 사료실사 조사단 4명은 대한인 국민회 역사유물 중 상당수가 처음 공개되는 ‘원본’이라며 이민선조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활약상과 미주 한인 이민사를 재평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대한인 국민회관 다락방에서 발견된 유물은 1908년 전후부터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수립까지 ‘잊혀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우선 미주 한인이민 초기인 1908년 전후 문서는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LA 지역 독립협회와 합성협회 공문서와 서한이다. 특히 미주 한인들이 1908년 3월23일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친일 미국인 스티븐슨 저격사건 이후 십시일반 돈을 모아 변호사 비용을 마련했다는 내용을 담은 원본 문서도 처음 공개됐다.
1919년 3.1운동 전후에는 대한인 국민회 공문서와 상해임시정부 재정지원 내용을 담은 문서가 다량으로 나왔다. 이밖에 1930~40년대 국민회 각 지방회 공문, 재미한족위원회 활동내역, 해방 직후부터 한국 정부수립 전까지 한국에서 활동한 미주 대표단 문서, 미군정 활동내용 등 다양한 사료가 나왔다.
이날 사료실사 조사단은 ▲1919년 3월9일 대한인 국민회 중앙총회장 안창호 명의로 발표한 대한독립선언 포고문 ▲1919년 6월21일 상해임시정부 재무총장 최재형이 미주 한인에게 애국세를 부탁한 공문 ▲이승만의 대한민주국 임시집정관 총재선언서(한글) ▲1920년 1월 대한인 국민회 독립운동 결의안 원본(한글)을 공개했다.
홍선표 박사는 “사료 검토 결과 한인 이민선조들은 상해임시정부를 지탱한 실질적인 재정 후원자였다”며 “내년 상반기 안으로 한국 정부가 보존처리 및 체계적 관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번 실사를 통해 대한인 국민회 역사유물을 ‘자료별 분류, 사진 및 스캔 작업, 유물목록 작성’ 등 차후 사료 가치평가 및 연구를 위한 1차 작업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대한인 국민회 유물 중 약 5,000~6,000점(중복자료 제외)이 상급인 역사 사료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조사단장인 홍선표 박사는 “대부분 유물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원본’으로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며 “한국 독립운동사·미주 한인 이민역사를 재평가할 귀중한 보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박사는 “유물이 상당히 많지만 20~30%는 훼손이 심한 상태”라며 “앞으로 보존처리 및 관리를 위한 한인사회와 한국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인 국민회 기념재단 측은 ‘사료 영구보존, 전시공간 및 수장고 마련, 자료전집 제작’을 한국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존 서 대표이사장은 “유물 발견 8년 만에 사료실사가 이뤄진 만큼 보존 및 관리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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