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에 신장기증 지나 송씨 가족 내년 로즈 퍼레이드에
지난해 둘째딸 재희(가운데)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지나 송씨(왼쪽)와 두 딸이 오는 2일 로즈 퍼레이드에서 탑승할 꽃차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은호 기자>
“장기기증 서약은 한 생명을 살리 는 소중한 일입니다” 새해 첫 날 로 즈 퍼레이드 꽃차에 탑승해 장기 기 증의 소중함을 전하는 한인 모녀가 있다.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 어린 딸 을 살린 지나 송(38·한국명 지선)씨 와 그 딸 재희(4·영어명 체리티)양 이다.
송씨의 둘째 딸 재희양은 지난 2008년 3월 신장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채 태어났다. 송씨는 임신 중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아이의 신장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됐다. 당시 병원 에서는 뱃속에서 숨 쉬는 아기를 두 고 아이를 살리려면 신장이식 수술 을 해야 하지만 갓 태어난 신생아에 게는 시술할 수 없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의사소견서를 전했다.
송씨와 남편 아놀드 조씨는 “둘 째 아이의 신장 기능이 작동하지 않 는다는 주치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 너지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희망 을 버리지 않고 아이를 낳았고 시더 사이너스 병원으로 옮겨 치료방법 을 모색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딸 을 살려달라고 기도하며 희망을 찾 아 헤매던 송씨 부부에게 시더사이 너스 병원은 우선 복막 투석을 권유했다.
아이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복막투석을 했고 그로부터 1년 6개월 후 재희는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하늘은 재희를 그냥 쉽게 살려주지 않았다. 신장 이식수술을 받은 지 5일이 지나 재희에겐 합병증세가 나타났고, 어렵게 이식 받은 신장을 다시 제거해야만 했다.
송씨는 “힘들게 이식수술을 받았지만 아이 복부가 감염되고 다른 합병증세가 나타나 혈액투석을 시작해야 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생사기로에서 어려운 수술과 치료과정을 모두 잘 견뎌준 어린 재희가 가장 고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송씨는 “아이의 신장과 20% 밖에 일치하지 않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일치 유전자를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비록 물과 약을 투여하기 위해 코와 신장에 튜브를 끼고 있지만 아이가 건강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다시 태어난 재희를 통해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깨달은 송씨는 “아이에게 신장을 기증했지만 아이와 기증자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타인종에 비해 보수적인 문화에서 성장한 한인들이 장기기증을 꺼려하고 있지만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장기기증 서약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나 송씨와 딸 재희양은 오는 1월 2일 패사디나 로즈보울 일대에서 ‘생각만 해도 대단해요’(Just Imagine)를 주제로 펼쳐지는 제123회 로즈 퍼레이드 꽃차에 탑승해 장기기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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