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와 웨스트할리우드 일대에서 하룻밤 사이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경찰이 비상 경계에 나섰다.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은 30일 (현지시간) 오전 4시20분 비상 동원령을 내리고 로스앤젤레스 시내 전역에 경찰관을 배치하는 한편 순찰을 강화했다.
경찰은 29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할리우드와 웨스트할리우드 지역에서 무려 19건의 화재가 일어났으며 모두 고의적인 방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불은 주로 자동차나 차고에서 일어났지만 건물이나 주택으로 번져 그룹 ‘도어즈’의 멤버였던 짐 모리슨이 살던 집도 태웠다.
모리슨은 1960년대에 여자친구와 함께 이 집에 살았고 그가 만들어 노래한 명곡 ‘러브 스트리트’의 배경이 된 유명한 저택이다.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때 집 앞에 주차된 승용차는 온통 불길에 휩싸였고 불길은 발코니로 옮겨 붙고 있었다.
35분만에 불은 껐지만 3층 짜리 저택은 앞쪽 벽면이 심하게 타버렸다.
경찰과 목격자에 따르면 웨스트할리우드에서는 11분 동안 6건의 화재가 일어났고 각각 전화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차가 출동해서 불을 끄고 있는 와중에도 인근 지역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한명 또는 다수의 방화범이 저지른 범행이라고 보고 있다.
마리오 루에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장은 "방화가 분명하다"면서 "모든 관계 기관이 힘을 합쳐 이 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LAPD는 지난 29일 할리우드에서 3건의 방화를 저지른 새뮤얼 애린턴(22)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애링턴이 이날 연쇄 방화와도 연관성이 있는지 추궁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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