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저 사람 말투가 마음에 들어. 솔직한 것 같아". "저 양반 헤어스타일이 멋지네".
TV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아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주자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공화당 경선주자들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유권자 36명을 인터뷰한 결과 후보들에 대한 호감 여부를 결정짓는데 정책이나 정견만큼 그 사람의 개성이나 스타일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들이 세금을 어떻게 줄이고 일자리를 어떤 방식으로 창출할 것이며, 정부 규모를 얼마나 줄일지 등에 대해 어떤 견해를 내놓았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반면 개인적인 인상과 버릇, 후보의 생애, 종교와 경력 등은 잘 알고 있었으며 해당 후보를 왜 좋아하게 됐는지, 또는 왜 싫어하는지는 분명하게 말했다.
21세의 대학생 조너선 게브하트는 텍사스주 하원의원 론 폴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
그는 "톤이 높고 매우 탁한 론 폴의 목소리를 들으면 진짜 사람다운 느낌이 든다. 말투가 정감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임업을 하는 45세의 앤디 슈웨글러씨는 미트 롬니의 단정하게 빗어넘긴 머리를 마음에 들어한다. 그는 롬니의 헤어스타일을 보면 기업 간부였던 자신의 부친이 생각난다면서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60세의 낸시 위버씨는 미셸 바크먼 후보를 좋아한다. 바크먼이 23명의 수양자녀를 길러낸 것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위버는 "그처럼 많은 애들을 키운다는 것은 보통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현재 미국 유권자들의 주된 관심은 지지부진한 경제를 과연 누가 살릴수 있을까에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후보들의 개성에 눈길을 주고 어느 후보가 편안하게 느껴지는지를 따지는 것도 말리기는 힘든 일이다.
변호사 마이클 디씨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앞으로 늘 TV에 나올텐데 개성을 중요하게 보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의 성품이나 개성을 따지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후보들은 경쟁자에 비해 자신이 낫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일부러 대중에게 노출하기도 한다.
롬니 후보는 자신의 아내가 내레이션을 하는 TV광고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으며 바크먼 후보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이 많은 수양자녀를 키웠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릭 센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도 자신의 인쇄광고에 7명의 자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넣기도 한다.
후보들의 개성은 유권자들에게 비호감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일하다가 퇴직한 필 딜링험(62)은 릭 페리 후보가 거만하게 걷는다며 "절대 그에게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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