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에서 ‘진’이라는 말이 바로 12개 띠 동물 중에서도 용을 뜻하기 때문이다. 한데 이런 용띠 해 중에서도 올해 임진년을 ‘흑룡의 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임진년을 이렇게 부를까? 띠 동물 민속전문가인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임진년의 ‘임’자를 이렇게 해석한 데서 비롯된 현상으로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12지 중 임(壬)은 방향으로는 북쪽이며, 계절로는 겨울, 동양의 오행설에 따르면 물이고, 색깔로는 검은 색에 해당돼 임진년을 ‘흑룡의 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천 관장은 “이런 해석에 따른다면 60갑자 중 5번 오는 용띠 해 중 나머지 해인 갑진년은 청룡, 병진년은 적룡, 무진년은 황룡, 경진년은 백룡의 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임진년을 ‘흑룡의 해’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역사적 근거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상술이 만들어낸 말이며, 이런 개념이 생긴 것은 아주 최근”이라고 말한다.
한국고전번역원의 박헌순 수석연구위원은 “자세히 조사해 봐야겠지만, 흑룡이라는 말 자체를 한문고전에서는 본 적이 없다”면서 “용이 시꺼멓다면 그게 흉하지 길하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음양오행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전통 천문우주론을 전공하는 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또한 “용 중에서 흑룡이 있다는 말을 나는 최근에야 알게 됐다”면서 “도대체 누가, 무슨 목적으로 흑룡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전통시대 용은 색깔이 없었을까? 그렇지는 않다. 용의 몸통 색깔을 묘사하는 말로 가장 자주 보이는 말이 바로 청룡과 황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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