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 방화범이 조기에 검거된 것은 미국 이민국의 제보 덕분이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 동안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일대에서 50여건의 방화를 저지른 독일인 해리 부르크하르트(24)의 신원을 이민국에서 제보받아 검거할 수 있었다고 3일 (현지시간) 밝혔다.
몇년째 할리우드에 살고 있는 부르크하르트는 최근 이민국 출입국 사무소에서 직원들과 언성을 높여 말다툼을 벌인 사실이 있었다.
어머니의 미국 체류 연장을 놓고 언쟁을 벌인 부르크하르트를 이민국은 ‘요주의 인물’로 찍어놨고 연쇄 방화 사건이 벌어지자 경찰에 신원을 통보했다.
특히 당시에 브르크하르트는 "미국이 싫다"거나 "미국을 증오한다"는 발언을 한 것이 이민국의 주의를 끌었다.
이민국은 부르크하르트가 타고 다니는 미니밴까지 자세히 알려줬고 이를 토대로 LAPD는 부르크하르트의 집 근처에서 검문을 펼친 끝에 부르크하르트를 붙잡았다.
부르크하르트의 이웃들은 브르크하르트가 어머니가 독일로 추방될 처지에 놓인 것을 몹시 비관하고 분노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할리우드에서 나흘 동안 일어난 화재 55건 가운데 53건이 부르크하르트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부르크하르트를 검거한 경찰관은 연봉 1달러를 받는 자원봉사 경찰관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인 셔빈 랠리자리는 자원봉사 경찰관으로 네 번째 근무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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