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 살해 용의자들 “찌른 사람 따로 있다”
지난달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한국인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 재판이 시작부터 `진실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
1급 살인 및 가중폭행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한국인 피의자 3명 모두 자신은 고모(32)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경찰이 범행의 결정적 증거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이번 사건은 살인 현장에 있던 피의자 2명이 서로에게 혐의를 떠넘긴 끝에 모두 풀려난 `이태원 살인사건’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오후 귀넷카운티 치안법원에서 열린 피의자들에 대한 사실인정 심리에서 변호인들은 "당시 피해자 고씨와 싸운 사건 현장에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칼로 찌르지는 않았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일부 변호인들은 칼로 찌른 게 사망의 원인이라면 살인범은 사건 직후 한국으로 도주한 박모씨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폈다.
경찰 측 증인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더니 한인 주점 앞 주차장에서 고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며 목과 왼쪽 허리와 어깨에 베인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식당 맞은 편 상가 주차장의 감시카메라 비디오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피의자 전원이 칼로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으나 변호인 측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공소 기각을 요구했다.
이에 검찰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용의자 전원을 살인 혐의로 정식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청했고 판사는 수용했다.
피의자 4명은 지난달 8일 한인 밀집 도시인 덜루스의 한인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옆 자리에 있던 호스트파 종업원인 고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박씨는 사건 발생 다음날 귀국해 경찰에 지명수배된 상태다.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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