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총기 판매상들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뢰한 고객의 범죄전력 조회 요청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총기를 구입하려는 미국인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FBI는 4일(현지시간) 지난해에 총기 판매상들로부터 의뢰받은 총기 예비 구매자의 전과 조회 요청건수가 1천650만건에 달해 1998년 이래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1천440만건)보다 15%가량 증가한 수치다.
미국에서는 부적격자의 총기 보유를 막고자 총기 판매상들이 FBI에 총기소지 면허를 발급받으려는 예비 고객에 대한 전과 조회를 요청하게 돼 있다.
따라서 총기 판매상들이 FBI에 의뢰한 전과 조회 요청건수가 많다는 건 그만큼 총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았음을 뜻한다.
스티븐 피셔 FBI 대변인도 총기 판매상들의 전과 조회 요청건수와 총기 구매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혀, 지난해 미국 내 총기 구입이 급증했음을 시사했다.
피셔 대변인은 그러나 FBI의 범죄전력조회시스템(NICS)을 이용한 전과 조회 결과 부적격 판단을 받고 총기를 구매하지 못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조회 요청건수와 총기 구매건수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켄터키주(州)가 230만건으로 가장 많았다. 켄터키주 인구가 430만명임을 고려할 때 이 지역 주민의 절반 이상이 총기를 구매했거나 구입을 시도했다는 의미다.
그밖에 텍사스주가 115만건을 기록해 2위에 올랐으며 그 뒤를 유타주가 이었다.
전미총기협회(NRA)의 앤드루 아룰랜담 대변인은 2006년 이후 급증한 총기구매 현상을 정치적인 측면에서 설명했다.
그는 예비 구매자들이 총기 보유에 부정적인 민주당이 오는 11월 총선에서 승리, 의회의 다수당이 돼 총기 구매에 불리한 법안을 제정할 것을 우려해 총기 구매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카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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