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그렇게도 아름답다는 금강산 구경을 가느라 야단이던 때가 기억에 남아 있다. 북한에 경제적 원조를 하기위해 여행비 일부를 정부에서 대어 주면서까지 금강산을 구경 시켜준 일들을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알고 있다. 금강산의 아름답고 그 웅장함이야 말할 것도 없으리라. 그 아름다움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많은 돈을 써서 여행을 했던 것이리라.
아름다움에 관해 무관심 하거나 의식이 없다면 정신적 색맹이라 했든가? 아름다움이란 우리 인간들에게 영원한 기쁨을 준다. 아름다움이란 어찌 금강산 뿐이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그리스의 아테네는 어떠한가? 멋이 있고 아름답고 우아하기 까지 한 아테네! 이 도시를 보고 있노라면 옛날의 화려했던 고대 문명을 상상해 볼 수 있고 그 민족성을 마음속으로 느껴 볼 수 있다.
‘Gnothi Seauton’ 너 자신을 알라 라는 글인 것 같다. 옛 그리스 사람들은 외모의 아름다움도 추구했지만 인간의 내면에 밝고 빛나는 아름다움을 추구한 민족이었다. 신의 위대함과 웅장함을 자랑해야할 신전 대리석 기둥에 Gnothi Seauton은 현대의 종교인들도 상상할 수가 없을 텐데 먼 옛날 신성한 신전을 지으면서 이런 글을 써 놓았다는 것은 참으로 깊은 뜻이 있는듯 하여 보고 또 보고, 생각에 생각을 더 하게 한다.
현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가장 아름다운 미소의 소유자인 캐서린 모리스 같은 여인을 마음에 흠모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름다움이란 느낄 수도 있고 또 아름다움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정의 할 수는 없다”했던 에머슨의 말과 같이 아름다움이란 영원한 기쁨의 한 가지 인듯하다.
어릴 때 관람한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는 나에게 많은 감명을 주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그 영화의 주역을 맡았던 오드리 헵번을 자주 생각한다. 그 청순하고 티 없이 아름다웠든 자태를 뒤로 하고 아프리카 오지에 들어가 병들고, 굶주리고, 버림받은 어린 영혼들을 돌보다 이 세상을 떠난 그 아름다운 모습은 그 어느 누구의 미소보다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거든 하루에 한번 어린아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여라.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여라” 라고 자기 딸에게 말해 주었던 헵번. 여기에 화려했던 배우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인다.
아름다운 행동은 보리(깨달음)요 자비요 박애요 사랑이 아니겠는가!
이 세상에 아름다운 것은 참으로 많다.
몸매가 아름다운 여인, 아름다운 산, 아름다운 계곡, 아름다운 꽃, 이런 것들이 우리의 눈에 들어와 우리 인간들의 마음을 조금은 즐겁게 해준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도 가슴속에는 있다.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자족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마음의 아름다움을 보리라. 누구든 인간은 행동을 하게 되어있다. 행동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찾아 다닌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행복을 찾아 뛰며 미친듯 달리는 사람들, 산 너머에 있을 줄 알았던 행복, 그 것이 바로 내 마음속에 있지 는 않은지. 행복의 꼬리 부분이라도 보는 사람, 그 사람은 아름다움의 주소를 알고 있으리라.
정영희
중앙결혼/ 워싱턴 수필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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