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또 탁구대회를 하시네요.”
그렇다, 이번에도 우리 탁구 협회는 또 대회를 치른다.
한두 번 하다가 말 것 같았던 작은 모임이 갈수록 커지며 힘을 받고 있다.
주중에도 모여서 탁구를 치고 서로를 격려하며 자신들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가르쳐 주고 싶어 애를 쓴다. 시합을 준비하는 자세나 잡음 없이 협회를 통해 스포츠 정신을 발휘하는 회원들의 노력이 너무도 아름답다.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깨지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그 비결이 무엇인가고…. 그것은 오직 회원들의 탁구 사랑일 것이다. 이민 생활의 어려움을 잠시 잊고 그저 땀 흘리며 탁구를 치는 것이다. 그 안에는 이익도 없으며 술수도 없다. 그저 땀 흘림의 경기만 있을 뿐이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사랑만 있을 뿐이다.
미주 동포의 큰 도시에는 한인 탁구 협회가 있고 LA나 뉴욕의 경우는 한인 탁구장까지 있다. 그러나 우리 워싱턴 한인 탁구협회는 교회를 전전하면서 탁구를 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한인 최초로, 그리고 최대의 미 탁구협회 공인 국제대회를 열수 있게 되었다.
올해로 3번째를 맞게 되는 국제대회의 이름을 ‘워싱턴 국제 탁구대회’로 변경하였다. 오는 6월 30일 와싱턴 중앙 장로교회에서 개최되며 약 20여개 국의 다른 나라 사람들이 참석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탁구협회가 커지는 동안 많은 분들의 후원이 있었다. 물질로 후원해 주시고 기도로 후원해 주셨으며 협회가 하고자 하는 일에 언제든지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숨은 봉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우리 탁구협회는 대내적으로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탁구를 통한 사랑과 복음을 나누고자 한다. ‘밥퍼 목사님’으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님이 캄보디아의 씨엔링이란 곳에서 아이들 600~700명에게 매일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탁구협회는 뜻을 모아 이곳에 선교하기로 했다. 언제나 은행구좌에 잔고를 남기지 않고 선한 일에 쓰기로 한 우리 협회의 목적대로 이번 대회의 수익금은 캄보디아에 쓰일 예정이다.
그곳의 캄보디아 사람의 한 달 월급은 25달러 정도라고 한다. 가난한 그들의 소원은 배 한 척을 갖는 것인데, 배를 가지고 있으면 호수에 나가 고기를 잡아 한 달에 100달러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배를 만들어 주는 기관이 바로 최일도 목사님이 운영하는 다일 조선소이다. 보통 한 척의 배를 만드는데 500달러가 든다고 한다.
그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무엇보다 절실한 삶의 현장에 도구가 되는 배를 만들어 주고 싶다. 그들은 그 배를 가지고 호수에 나아가 그물이 찢어지도록 생선을 잡고 이웃들에게 사랑과 복음을 나누어 줄 것이다. 또한 그동안 탁구협회를 위해 애써주시던 황학성 목사님이 탁구를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는 캄보디아에 탁구를 치고 싶어하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탁구 라켓을 모아 보내려고 한다.
이렇게 작은 모임이 모여 탁구로 하나되고 선교까지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
비록 탁구장은 없지만 어느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 없고, 연습이 끝난 뒤 빵과 물을 주지 않아도 누구인가 슬쩍 물과 빵을 놓고 간다. 이러한 작은 응집력이 끝내는 워싱턴을 변화시키고, 가난한 이웃들의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음에 우리 탁구 협회 회원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전종준
워싱턴탁구협회장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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