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거래 평소의 4배, 투매현상까지
시가총액 일주새 5,000만달러 증발
한미“다양한 성장전략… 곧 반등”
‘단순한 숨고르기인가’ ‘거품현상의 붕괴인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상승곡선을 그리던 한미은행 주가가 갑자기 탄력을 잃고 있다.
한미은행의 주가는 11일 나스닥 시장에서 지난주 종가 대비 무려 6.29%(1.05달러)가 하락한 15.64달러를 기록, 지난 4일 최고치를 기록했던 17.24센트보다 일주일만에 1.60센트가 빠졌다. 특히 지난주에는 5일 중 하루만 소액(0.06달러) 반등했을 뿐 4일 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한미은행의 주식거래량도 평소에 비해 4배가 많은 81만주로 지난 1월9일 합병추진 내용이 공시될 당시 117만주에 거의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 약간의 투매현상마저 나타났다.
또한 시가 총액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일 5억4,29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11일 4억9,233만달러로 일주일만에 5,000만달러(11.6%)의 투자금이 증발했다. 이같은 갑작스런 주가변동에 대해 금융 관계자들은 “기대했던 M&A 추진이 불투명해지면서 주가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현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은행관계자는 “한미은행이 합병 및 매각을 위해 자문사를 선정했다는 내용이 주류언론을 통해 언급된 이상 합병이 계속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주가급락 등 후폭풍은 예상됐던 일”이라며 “별다른 공시가 없을 경우 앞으로 은행 주가의 추가적인 폭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8일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 한미의 지주회사인 한미금융지주가 지난해 말 ‘델모건 &컴퍼니’(DelMorgan & Co.)를 자문사로 선정한 뒤 BBCN, 윌셔은행과 본격적으로 M&A를 추진했지만 높은 인수가격과 합병 후 경영진 구성이 걸림돌로 작용해 한미의 M&A에 진전이 없다고 보도했다.
아메리칸 뱅커지도 한미의 합병 및 매각에 대한 의문점을 제시하며 앞으로 한미 주가에 큰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었다.
이와 같이 언론들의 한미은행 M&A추진 보도 이후 월스트릿 기관투자가들과 일반 투자자들이 한미은행 주가매입에 나섰고 이후 M&A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주가 하락을 몰고왔다는 분석이다.
이날 주식 폭락과 관련해 한미은행측은 M&A와 같은 중대한 사안을 두고 외부에서 저울질하는 현 상황이 상당히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한미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해 줄 수는 없다”며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M&A가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이 아니더라도 독립생존 등 다양한 성장 전략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곧 다시 반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BCN 은행은 이날 평소 거래량의 3배에 달하는 90만주가 거래되며 13.39대에서 혼조세를 보였으며 윌셔은행은 이날 6.38달러를 기록, 지난주 종가에 비해서는 다소 하락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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