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강탈당한지 102년만에 되찾은 DC 로건서클 소재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이 한미 양국의 관계를 상징하는 역사명소로 재탄생했다. 비영리 기관인 ‘컬처럴 투어리즘 DC’(수석 디렉터 스티븐 슐만)은 13일 공사관 건물을 로건서클 ‘역사지구 문화재 탐방로(Heritage Trail)’ 7번째 방문코스로 지정하고 안내판 제막식을 가졌다. 컬처럴 투어리즘은 DC에 15개 트레일을 설치하고 있으며 로건서클 역사지구 문화재 탐방로는 총 1.5마일로 15개의 역사명소가 있다. 안호영 주미대사는 이날 공사관 건물 앞 잔디밭에서 열린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공사관 건물은 조선왕조가 1889년 공사관 용도로 사용하다 일본의 식민지가 되던 해인 1910년 빼앗겼다으나지난해 다시 되찾았다”면서 “DC 로건서클 역사명소로 지정된 이곳이 한미 동맹을 알릴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한미 양국은 한국전쟁이 끝나던 해인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어 올해가 6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한국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과 함께 지구온난화, 개발원조, 금융위기 등과 관련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라고 강조했다. 잭 에반스 DC 시의원(2관구)은 “공사관 건물은 한미양국의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건물”이라면서 “이 건물을 통해 한미양국의 관계를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슐만 ‘컬처럴 투어리즘 DC’ 수석 디렉터는 “공사관 건물은 130년의 한미 관계를 상징하는 건물”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한국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로건서클 프로젝트를 총괄한 제인 프레운델 레비 ‘컬처럴 투어리즘 DC’디렉터는 “공사관 건물이 로건서클 역사명소로 지정돼 지역주민들에게 소개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막식에 앞서서는 오픈 하우스가 열려 행사 참석자들이 공사관 내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막식 후에는 공사관에서 다과를 겸한 리셉션이 열렸으며 한종수 국외소재문화재 재단 홍보실 연구원은 공사관 역사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한일강제병합 102년 만에 문화재 환수차원에서 지난해 10월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온 공사관은 남북전쟁에 참전한 군인이자 외교관인 세스 펠프스가 1877년에 지은 빅토리아 양식의 건물이다. 한편 미주한인재단 워싱턴(회장 이은애)은 17일 오후 6시 공사관 건물에서 그간 공사관 건물 매입을 위해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 8만 달러를 문화재청에게 전달한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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