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이민자들을 위해 2005년 연방의회가 법으로 제정한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앞으로 각 지역 한인회 주관으로 치러지게 된다.
그동안 한인의 날 관련 행사들은 한인 이민사회 전체의 역사와 전통, 유산을 기리기 위한 목적과 달리 법 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미주한인전국재단(총회장 이우호)과 각 지회들이 주로 주최해왔다.
그러나 미주한인전국재단의 이우호 총회장과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이정순 총회장은 지난 20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 기념식을 각 지역 한인회들이 주최하도록 한다는 내용의 협약(MOU)을 맺었다.
이우호 총회장은 “독립투사 장인환, 전명운 의사 동상 앞에서 미주 한인의 날의 의미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더욱 뜻 깊다”며 “양 단체가 이날을 통해 후세들을 품격과 자질을 갖춘 미국 지도자로 길러내자고 서약했다”고 말했다.
또 양 측은 한인의 날 기념행사들이 한인 커뮤니티에 국한되지 않고 앞으로 지역 및 주정부와의 연계 및 협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고 한인 동포들의 최대의 축제가 되도록 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와관련 두 단체는 연말까지 시행 세칙을 마련, 각 지역 한인회들이 한인의 날 행사를 준비할 때 필요한 노하우와 자료들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우호 총회장은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한인재단이 매년 개최해온 지도자 컨퍼런스, 차세대 포럼 등 전국 행사들도 미주총연과 공동으로 주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2005년 미주한인의날 법안 제정 캠페인에 적극 참여했었던 정세권 미주한인전국재단 고문은 “이 날이 범 동포적인 축제로 지켜지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제 명실공히 한인사회 전체의 기념 축제가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미주총연의 결정이 각 지역 한인회가 반드시 준수해야하는 강제성을 가진 것은 아니어서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주총연은 조만간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이정순 회장이 맺은 MOU를 정식 인준하고 지역 한인회에 공문을 보내 협력을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월13일로 지정된 미주한인의 날은 지금까지 미주한인전국재단 산하 13개 지회가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기념식이 열려왔으나 주최 기관이 한인회로 공식 이전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지회가 없어도 한인회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기념식이 독자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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