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회사 사칭 사기사건 기승…한인업소 피해 늘어날 듯
“밀린 전기세를 당장 내지 않으면 바로 전기를 끊겠다.”
버지니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K 모씨는 지난 달 도미니언 파워사 직원이란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기를 끊겠다는 통보에 당황한 김 씨는 엉겁결에 그 ‘직원’에게 은행 어카운트 넘버를 줄 뻔했다.
하지만 전기료가 체납된 사실이 없다는 걸 깨달은 김 씨는 급히 부인을 찾아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부인으로부터 밀린 전기료가 없다는 걸 확인한 김 씨는 그 ‘직원’에게 “전기료를 다 냈는데 무슨 일이냐?” “당신 이름과 전화번호가 뭐냐?”고 다그쳤다. 그제야 그 ‘직원’이란 사람은 전화를 끊었다.
워싱턴 지역에 전기회사를 사칭한 사기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들어 본격화된 이 사기범죄는 한인업소 등 영어가 미숙한 소수인종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어 상당수의 한인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도미니언 파워 같은 전기회사 직원을 사칭해 전화를 걸어 “전기요금이 밀렸다. 당장 납부하지 않을 경우 즉각 전기 공급을 끊겠다”고 협박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급작스럽게 전기 공급을 중단한다는 으름장에 당황하거나 주눅이 들면 이들은 계좌 이체나 크레딧 카드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P씨도 이 같은 수법에 당할 뻔했다. “도미니언 파워에서 밀린 전기료 안내면 전기를 끊겠다는 전화가 왔어요. 밀린 전기료가 없을 텐데 하면서도 당황하니까 판단이 잘 안서더라고요. 그래서 은행 어카운트 넘버를 줄 뻔했습니다.”
P 씨는 보관 중이던 영수증을 찾아 전기회사로 전화를 걸은 연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사기를 당할 뻔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에 대해 도미니언 파워 측은 “만약 미납금이 있으면 회사에서 우편으로 통지서를 보내 조속히 납부할 수 있도록 한다”며 “직접 전화를 걸어 밀린 전기료를 내라고 독촉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의심스런 전화를 받을 경우 전화를 건 직원의 이름과 소속 부서, 사무실 전화번호를 요구하라”면서 “이를 거부할 경우 반드시 본사에 전화로 문의해달라”고 조언했다.
도미니언 파워 고객센터
1-866-366-4357.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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