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폭등한 쇠고기 가격에 이어 미 전역을 휩쓴 돼지 전염병으로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새우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급등했으며 올해 초 무섭게 올랐던 채소 가격은 계속되는 이상기온으로 종잡을 수 없이 들쭉날쭉하고 있다. 여기에 고추장과 두부 등 가공식료품 가격 인상도 예고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쇠고기를 비롯한 육류와 생선, 채소 등 1차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가계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치솟는 사료 값으로 미국의 소 사육두수가 사상 최저를 기록한 탓에 일부 도매업체에서는 ‘초이스’ 등 고품질 쇠고기는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돼지고기 역시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이 퍼지면서 베이컨 등 돼지고기 값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오르고 있는 것. 한인 마켓 정육부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돼지고기 가격이 조금씩 올랐는데 한두 달 전쯤부터 도매가가 10% 가까이 뛰었다”며 “가뜩이나 소갈비 가격 폭등으로 판매가 크게 줄었는데 돼지고기 값도 뛰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새우는 ‘없어서 못 먹고, 비싸서 못 먹을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다. 올해 초 동아시아를 휩쓴 새우 전염병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것과 더불어 최근 남미의 관세 상승으로 가격이 폭등한 것.
지난주 흰 새우 평균 가격은 6달러 선. 전년 동기 대비 56% 급등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만간 새우 값이 파운드 당 1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채소 및 과일의 가격 역시 여느 때보다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일부 가공식품들도 내달 일제히 가격 인상을 앞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가계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우스푸드사는 9월부터 전 두부제품의 가격을 7%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며, 청정원 역시 고추장 등 장류를 포함, 전반적인 가격 인상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는 “100달러를 가지고 나가도 물건 몇 개 밖에 구입하지 못할 정도로 장보기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박지혜·박광덕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