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려는한인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뜨겁지만주말 한국학교들마다 교사 노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어 교육 관계자들이 고심하고 있다.
20년 넘게 한국학교에 몸담고 있는한 주말 한국학교 교장은 젊은 교사를찾기가 어려워 2세들의 한국어 교육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교장은 “신규 교사모집 때마다20-30대 젊은 교사 지원은 찾아보기힘들다”고 전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와 워싱턴지역협의회(WAKS) 소속 한국학교들의 사정은 비슷하다.
워싱턴협의회 이승민 회장은 “협의회 소속 90개 한국학교 교사 연령대는40-50대가 가장 많고, 평균 연령대는40대 중반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학교 교장들은 한국어 교육 1세대 교사들이 10-20년 동안 활동할 경우 경력에 따른 학업지도 능력이 뛰어나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세대교체를 위한 젊은 교사 부족현상은 시급한문제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차세대 교사 지원 부족은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이라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한국학교 교장은 “과거와 달리교사들에게 ‘봉사정신’만 강조하기 어렵다. 10년 이상 똑같은 보수문제도 젊은 교사들의 사기나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주말 한국학교는 학생들이 내는 100-300달러 정도의 등록비로 운영되고 있으나 학교 렌트비와 행사비용으로 충당하고 나면 교사들에게는 교통비 명목으로 월 평균 150-200달러 정도가 지급되는 것이 고작이다. 아예 교통비조차 없는 학교도 많다.
한국 정부는 올해 워싱턴 한국교육원을 통해 워싱턴 지역 90여 주말 한국학교에 총 32만 달러를 지원했으나 교사처우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소은주 교육원장은 “교육원에 등록된 83개교에서 총 840명의 교사들이 2세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장기적인 면에서 한국어 교육을 책임질 차세대 교사 양성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 이승민 회장은 “현재 워싱턴 지역 90개 학교 중 95% 정도가 교회 부설로 운영되고 있다. 또 자원봉사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교사 대우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정부 지원금은 학교운영비 총액의 10% 정도밖에 도움이 안 되므로, 궁극적으로는 한국학교 지역 협의회가 자체적으로 독립적인 학교운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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