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쟁 당시 초대 주월 한국군 사령관을 역임한 채명신 예비역 중장(사진)이 25일(한국시간) 오후 3시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국에서 애도행렬이 계속되는 가운데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도 빈소가 마련되는 등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황해도 곡산 출신인 고인은 1948년 육군사관학교 5기로 임관한 뒤 이듬해 한국전쟁 때 소위로 참전했다. 5.16 쿠데타 당시 5사단장으로 가담한 그는 국가재건최고회의 감찰위원장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65년 육군 작전참모부장 시절 초대 주월 사령관에 임명돼 69년까지 3년 8개월간 파병 한국군을 지휘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미군 지휘를 받지 않고 한국군의 독자적 지휘권을 관철시켰으며 무고한 양민 사살을 못하게 하는 등 군인의 표상으로 우뚝 섰다. 이후 육군 2사령관을 지낸 뒤 유신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대장 진급이 좌절되자 72년 중장으로 예편했다. 전역 후에는 스웨덴ㆍ그리스ㆍ브라질 대사를 역임했다. 대한태권도협회 초대 회장을 맡아 해외 태권도 보급에도 공을 세웠다. 대한해외참전전우회 명예회장,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회장,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명예회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군 복무기간 전투에서 세운 공로로 태극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을지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문정인 씨와 1남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으로 발인은 28일 오전 7시.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한편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워싱턴지회(지회장 임성환)는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월남전 참전자회 전우회관에 고 채명신 장군의 추모 빈소를 마련하고 두 차례 조문행사를 갖는다. 첫 추모일은 26일(화) 낮 12시-오후 4시이며 다음날인 27일(수) 오전 11시-오후 4시에도 애도의 시간을 마련한다. 이번 추모행사는 재향군인회 미 동부지회, 대한민국 6.25참전자회, 해병대 미 동부지회가 함께 한다. 문의 (703)795-2333 주소 7951 Twist Ln, Springfield VA 22153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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