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시간의 존재인가? 한 존재가 드러내는 생(生)의 하이라이트를, 다시 오지 못할 순간의 매혹을 포착하는 게 사진이라지만 그 찰나에는 공(空)이 교차한다. 그래서 시간의 깊은 심연 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그것은 기억이 되고, 역사가 된다. 워싱턴의 탄탄한 사진작가 31인이 자신의 프레임에 동결시킨 시공(時空)의 역사를 펼쳐낸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 지부(지부장 허황)는 오는 30일(토)부터 12월6일(금)까지 애난데일의 코리아모니터 아트센터에서 제5회 회원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서 서른 한명의 작가들은 제각각 1년의 세월 속에서 탐색하고 교감한 마법의 시간들을 1점씩 인화시켜낸다. 그 작품에는 아미쉬 마을의 풍경과 산정에 떠오르는 보름달에서부터 수채 같은 연인의 모습을 담은 작품, 도시의 불빛, 청산과 사계의 모습 등 상징과 의미로 채운 시공이 담겨져 있다. 한 점 한 점 작품들을 들여다보노라면 “주위에 널린 게 사진인데 뭐 하러 사진 보러 시간을 뺏기느냐”는 생각이 얼마나 헛된 말임을 실감하게 된다. 허황 지부장은 “이번 전시회에는 한 해 동안 회원들이 영원한 시간 속에서 선택해 베어낸 한 순간, 한없이 이어지는 공간 속에서 선택해 잘라낸 한 프레임, 그것으로 해서 모든 것이 달라진, 그 결과물을 모아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회원전에는 정일희, 정규동, 최인영, 황인명, 안영은, 도선화, 민봉기, 이희일, 신유진, 이창숙, 황창문, 유영한, 윤영옥, 서대동, 서영자, 박순원, 김원준, 조선녀, 김영희, 허황, 박의숙, 장은정, 정태은, 정세진, 이요한, 황휘섭, 손인숙, 장성조, 이영, 박현숙, 김혜진 작가가 출품한다. 그 동안 사진작가협회에서는 워싱턴한인사진동우회와 합동전을 열어왔으나 올해부터는 분리해 단독으로 열게 된다. 이번 전시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며 입장료는 없다. 개막 리셉션은 11월30일(토) 오후 6시에 열린다. 전화 (702)496-8882 (301)742-1665
주소 7203 Poplar Street, Annandale, VA 22003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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