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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이민개혁 연설 도중 한인 항의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정치학 전공으로 지난 해 졸업한 홍 씨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베티 옹 센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할 당시 대통령의 약간 뒤편에 서 있었으며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 가족은 추수감사절에 헤어져야 해요. 제발 대통령령을 발동해주세요. 당신은 추방을 막을 힘이 있습니다”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홍 씨의 주위에 있던 일부 청중도 이에 동조해 “추방을 중단하세요.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하고 거들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의회를 무시할 헌법적 권한이 나에게 없다”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때 대통령 경호원들은 홍 씨를 밖으로 내몰려고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홍 씨가 계속 있어도 좋다고 말했고 청중들은 대통령의 관대한 결정에 환호성을 질렀다. 홍 씨는 나중에 지역 NBC-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최근 이민 개혁에 대한 그의 노력에 실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아시아계 학생들의 모임 ‘ASPIRE’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 씨는 11살 때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여행 비자로 미국에 왔다가 체류 기간이 만료돼 불체자가 됐다.
현재 하버드대에서 연구 조교로도 근무하고 있는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이민자 옹호단체 ‘DREAMer Advisory Committee’ 멤버로, 아태계노동연맹(APILA)의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등 소수계 권익을 위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연설을 방해하며 자신의 불안정한 신분을 공개했던 것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면 더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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