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 귀의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은 착각한다. 이제 그리스도를 구주로 모셨으니 나는 이제 딴사람이 되었다. 나는 매주 열심히 교회도 가고 성경도 잘 알며 열심히 봉사도 하며 십일조도 바치고 남들보다 훨씬 열심히 주를 섬긴다. 고로 나는 내가 보기에 열심히 섬기지 않는 너희들 보다 낫고 죽어서도 천국에 갈 것이며 천국에서도 너희들보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상급을 누릴 것이다. 더욱이 너희 믿지 않는 인간들에 비하면 어떠하냐? 나는 너희보다 윤리적이며 하나님과 가까이 있는 관계로 너희와는 다르다. 거기다가 어떤 신자는 말한다. “나는 성골 중의 성골인 모태신앙이며 삼대에 걸친 기독교집안 출신이다. 근본부터 다르지”. 이것은 완전한 착각이다.
신앙과 구원은 집안 출신과 전혀 상관이 없다. 연륜이 오래될수록, 직분이 있을수록, 기도를 잘할수록 신앙심이 있고 하나님과 가까이 있으리라고도 착각한다.
그러나 교회에서 신앙을 행위와 직분으로 평가하다 보니 교회에서 남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목소리 걸걸한 자들과, 어마어마한 직분을 가진 자들은 우러름을 받는다. 거기다가 교역자들은 더 큰 대접을 받는다.
신학대학에 입학하면 그저 공부하는 학생신분인데 벌써 전도사님으로 목사님에 준하는 대우를 받기 시작하며 이제 배우기 시작한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하는 분들도 있다. 안수 받으신 목사님들은 하나님의 종으로 불린다. 정말로 교회의 높은 직위에 나아가면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며 심지어 죄를 짓지도 않게 되는가?
물론 아니다. 아직도 우리는 죄인인 인간일 뿐이다. 사실 구원받았다고 믿는 우리 자신도 회심 후에도 별로 변한 게 없다. 우리의 구원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이 구원에서 우리가 구원을 얻는데 크게 한 게 없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내가 잘나서 구원받은 게 아니다. 이스라엘이 민족 중의 가장 뛰어난 민족이라 선택 받은 것이 아닌 것과 같다.
기독교는 행위로 구원받지 않고 믿는 종교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는다. 불교처럼 어느 순간에 성불하여 다른 차원으로 변화된다고 믿는 게 아니다. 우리는 이제 겨우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뿐이다. 또한 실망스럽게도 믿는다고 해서 우리가 다시 죄를 짓지 않는 것도 아니다. 평신도도 장로님도 전도사님도 목사님도 유명한 목사님도 교황님도 인간이기에 성령님과 동행하지 않으면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마귀는 특히 넘어뜨리면 효과가 제일 큰 인간을 집중 공략한다. 전쟁에서도 적의 지휘관을 먼저 제거하면 나머지 군대는 오합지졸이 되는 법이다.
마귀가 유혹할 때에 직분과 신분을 가리지 않는다. 직위가 높아지면 공세도 더 치열해진다. 성경을 보면 우리가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윗의 범죄, 솔로몬의 타락, 베드로의 세번 부인 등 헤아릴 수도 없다. 현대에도 한국과 미국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넘어짐으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였고 그들이 회개치 않음으로 인해 절망하였고 그들이 얼굴이 두꺼운 자들이 됨으로 인해 실망하고 교회를 떠난다.
인간을 신앙의 모델로 바라보면 우리는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수만 수십만 신도의 교회를 이룩하신 목사님들도 우리와 같이 불완전한 인간이다. 인간은 구원받았다 해도 우리 생애 안에 예수님처럼 될 수 없다. 그저 깨어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푯대를 향해 나아갈 뿐이다. 지위가 높다고 하여 자만하지 말고, 우리는 모두 그저 인간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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