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에 방영중인 ‘여자를 울려’ 라는 연속극이 있다. 사립 고등학교의 이사장 손자가 갑의 횡포를 을에게 하고 있다. 같은 반 장애가 있는 동급생한테 음식에다 고춧가루를 듬뿍 넣고 먹으라 횡포를 부리는 등 힘없는 약자를 괴롭히는데 일등 공신이다. 언제나 혼자서는 하지 못하고 꼭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못된 짓을 하고 있다. 이런 사람의 유형을 보면 뭔가가 욕구불만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다. 그 욕구불만을 표출하지 못해서 약자를 괴롭힌다. 절대 강자한테는 그렇게 못하면서 약자만을 선택한다.
마중지봉(麻中之蓬) 이라는 말이 있다. 삼밭에 나는 쑥이라는 뜻으로, 곧은 삼밭 속에서 자란 쑥은 곧게 자라게 된다는 것처럼 선한 사람과 사귀면 선해진다는 뜻이다. 선하지 못한 사람과 사귀면 그 물이 드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나쁜 행동은 빨리 따라 하고 선한 행동은 따라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좋은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더없이 중요하다. 좋지 못한 습관이 있는 사람과 어울리다 보면 금새 닮아간다. 흉보고 닮는다는 말이 왜 있겠는가! 주위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서 나쁘게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흔히 부모님들이 말하길 우리 애는 착한데 친구를 잘못 사귀어 나쁘게 변했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특히 사춘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갑자기 하지 않던 행동을 하고 뭔가가 바뀌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부모들은 살기에 급급하여 일일이 알지 못하고 ‘우리 애는 아닐 거야`라는 위안을 한다. 나중에야 일이 크게 되었을 때, 잘못 되었을 때, 후회를 하며 대화를 할걸 좀더 지켜볼걸 하면서 자책한다. 물론 누구나가 사춘기를 겪어야만 하고 또한 잘 지나가야 할 시기가 분명하다. 이때는 부모 말보다 친구의 말이 더 귀에 잘 들어오고 친구가 하자는 대로 따라서 행동하는 시기이다.
어디 청소년 뿐이랴! 어른들도 우왕좌왕 나쁜 행동에 같이 동조한다. 그러므로 좋은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 햇빛이 들 수도 있고, 먹구름이 낄 수도 있다. ‘초록은 동색’ ‘가재는 게 편’이란 말처럼 끼리끼리 모이는 것 같다. .100년도 못사는 인생, 선한 일을 하고 살아도 모자라는 인생이건만 어찌 시간을 허비하겠는가!
지난 주 동양정신문화연구회 강연에서 노영찬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순자의 성악설(性惡說)과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이 있는데 선하게 태어났건 악하게 태어났건 후천적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악해질 수도 있고 선해 질 수도 있다는 말씀에 공감한다.
가장 이상적인 친구는 나이가 적든 많든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위로해 주고 희망과 용기를 부여해 주며, 긍정적인 마음을 전해준다. 부정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이간질을 일삼는 사람과는 되도록 가깝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좋은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말아라’라는 옛 선현들의 말씀이 옳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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