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체자와 결혼한 시민권 여성 ‘눈물의 고백’
▶ “우리같은 가족 위해 조속 이민개혁”호소

‘이민자와의 삶’(a Life with Subtitle)이란 블로그를 운영하며 불법체류 신분이던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소개한 켄터키 출신 미국 여성 새라 케차다와 그녀의 과테말라 출신 남편의 모습.
불법체류 이민자 남성과 결혼해 남편이 추방될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결혼생활을 지속해온 한 미국인 여성의 힘겨운 사연이 한 기독교 매체에 소개돼 미국인들의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 여성은 이 사연에서 가족 구성원 중 불법체류 신분자를 두고 있는 많은 ‘신분 혼합가정’(mixed family)들이 자신의 가족과 같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이민개혁을 호소했다.
유명 블로거이자 작가로 이름이 알려진 켄터키 태생의 미국인 여성 새라 케자다가 최근 기독교계 매체인 ‘CT’(Christianity Today)에 불법체류 신분으로 건설노동자로 일했던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소개했다.
이 매체에 소개된 불법체류 남성과 미국인 여성 케자다의 결혼 사연은 이랬다.
그녀는 2000년대 중반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중남미 출신 이민자 남성과 결혼했다. 이 남성은 방문비자로 입국했지만 비자기한이 지난 불법체류자로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할 수 없어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남편의 청혼을 받은 뒤에야 그의 불법체류 신분을 알게 됐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불법체류 신분’이 미국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얼마나 힘든 생활이 놓여 있을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 채 남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미국사회에서 불법체류자는 ‘약자’로 분류되는 취약계층으로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법체류자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생각보다 고통스러웠다고 그녀는 전했다.
케차다는 “가난한 나라 과테말라 출신인 남편이 영주권이나 취업비자를 받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고, 언제 남편이 추방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 속에 살아야 했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강제로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잔인한 고통이 나를 짓눌렀다”고 말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남편이 추방되고 없는 텅 빈 방을 보게 될 것 같은 불안감이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연방 의회에서 포괄이민 개혁법안 입법이 한창 논의 중이던 2007년, 두 사람은 약혼식을 가졌다. 하지만 3주 뒤 이민개혁은 무산됐다. 케차다는 당시 남편과 자신이 느꼈던 좌절감은 예상보다 컸다고 회상했다.
케차다는 “우리와 같이 가족 중에 불법체류 이민자가 있는 가정, 소위 ‘신분 혼합가정’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무려 1,660만명에 달하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며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수많은 아동들이 불법체류 신분인 부모가 언제 추방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신분 혼합가정’의 고통을 전했다.
그녀는 “이미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강제 추방된 불법체류 신분 부모가 50만명에 달해 이보다 훨씬 많은 미국 태생 아동들이 빈곤과 불안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미국인들이 깨달아야 한다”며 “미국 아동들을 위해서라도 ‘부모들에 대한 추방유예’(DAPA)가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그간 불법체류 신분으로 살아왔던 케차다의 남편은 최근 어렵사리 영주권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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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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