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중취재] 현실 가미한 신종 스마트폰 게임
▶ 캐릭터 모으기 욕심 부상·사고 잇달아…범죄자들에 유인돼 금품 털리기도
![‘포키몬 고’에 홀린 아이들, 느닷없이 동네 헤집고 다니고… ‘포키몬 고’에 홀린 아이들, 느닷없이 동네 헤집고 다니고…](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7/11/20160711200726571.jpg)
‘포키몬 고’ 게임 광풍이 불면서 성인들도 스마트폰을 들고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게임에 빠지는 사례들이 급증하고 있다. [AP]
‘포키몬 고’(Pokemon Go) 광풍이 불고 있다.
닌텐도사의 신종 스마트폰 게임인 포키몬 고는 지난 6일 미국과 뉴질랜드, 호주에서 출시된 뒤 불과 며칠 만에 중·고교생 등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과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단숨에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라서는 등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른바‘증강현실’(AR)을 이용한 이 게임은 사용자가 실제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아이템을 얻고 성적을 올리도록 설계된 특성 때문에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보며 돌아다니다 부상과 사고를 당하고 강도범죄의 표적까지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이같은 게임을 함께 하며 친구들과 몰려다니다 사고나 부상을 당할 염려가 있고 지나친 몰입에 따른 중독이나 일탈도 우려되고 있어 ‘포키몬 고’ 열풍에 따른 자녀들의 행동을 한인 학부모들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포키몬 고’란
일본 만화영화 ‘포켓 몬스터’를 토대로 만들어진 신종 스마트폰 게임 ‘포키몬 고’는 스마트폰에 깔린 게임 앱을 통해 직접 포키몬을 잡으러 다니는 증강현실 게임으로 게임을 실행시킨 후 현실세계에서 특정 위치에 가면 여러 종류의 가상 ‘포키몬’들이 나타난다.
트레이너로 칭하는 게임 유저는 스마트폰 화면 안에서 포키몬 발견 후 포키볼을 던져 캐릭터들을 잡는데, 포키스탑으로 불리는 실존하는 랜드마크 인근에서는 아이템들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다른 게임 유저의 캐릭터와 전투도 할 수 있어 인기몰이 중이다.
![‘포키몬 고’에 홀린 아이들, 느닷없이 동네 헤집고 다니고… ‘포키몬 고’에 홀린 아이들, 느닷없이 동네 헤집고 다니고…](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7/11/20160711200726572.jpg)
‘포키몬 고’ 게임 화면 모습. [AP]
■부상 등 부작용 속출
하지만 현실세계와 접목된 증강현실 게임의 특성 때문에 게임에 집중한 나머지 정신이 팔려 정작 현실세계에 신경을 쓰지 못해 도랑에서 미끄러져 부상을 입거나 차량과 부딪히는 등 각종 사고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인 김모씨(24)는 “이동을 할 때마다 새로운 포키몬들이 등장하는데 게임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캐릭터들을 모으려는 욕심이 생겨 위험을 무릅 쓰는 순간들이 많다”며 “‘포키몬 고’를 같이 하는 친구와 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는데 운전을 하던 친구가 손에서 폰을 놓지 않고 포키몬들을 잡으려고 차선을 계속 바꾸거나 속도를 줄이는 등 하마터면 추돌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 한인 우모씨(27)는 “월넛 크릭 인근 조깅 트레일에서 조깅하며 ‘포키몬 고’를 하고 있는데, 반대편 쪽에서 10대들이 무리지어 자전거를 타면서 한 손으로 게임을 하다가 넘어져서 앰뷸런스까지 오는 상황을 목격했다며 ‘포키몬 고’ 출시 이후부터 주변에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성인들마저 게임을 하느라 판단력이 흐려져 안전사고가 속출하는데 어린 사용자들일수록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더 큰 위험에 빠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범죄표적 되기도
특히 ‘포키몬 고’ 게임에는 ‘루어 모듈’이라는 아이템이 있는데 이를 포키스탑에 설치하면 30분 동안 많은 포키몬들을 불러모은다. 다양한 포키몬을 찾아 헤매는 다른 사용자들도 스마트폰 상으로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많은 사용자들이 포키몬들을 잡기 위해 실제 장소에 나타나는데 이를 악용해 범죄자들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강도행각을 벌이는 사건들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일 미주리주의 세인트 루이스와 세인트 찰스 지역에서 발생한 10건이 넘는 무장강도 사건의 10대 용의자 4명은 루어 모듈 기능으로 사용자들을 유인한 뒤 총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강탈했으며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10대 청소년들이라고 경찰 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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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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