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찬반 세력 “총기 소지”…장외엔 ‘충돌’ 긴장감
▶ 일부 대의원 ‘뒤집기’ 시도…트럼프에 생채기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기 위한 공화당의 클리블랜드 전당대회가 18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관식'으로 순조롭게 흐르는 듯했던 전당대회는 트럼프 반대파 대의원들의 '뒤집기' 시도로 한때 충돌의 무대가 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미 중북부 오대호 부근의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 시내 농구장인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개막한 전당대회에는 2천600여 명의 대의원과 예비대의원, 지지자 등 5천여 명의 공화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하이오는 이번 대선에서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3대 경합주로 꼽히는 곳.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러스트 벨트'의 대명사로 트럼프의 '신(新)고립주의' 보후무역 주장이 바람을 일으키면서 박빙 승부처가 됐다.
무엇보다 1964년 이후 오하이오에서 이긴 후보가 모두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는 점도 오하이오가 공화당의 전대 개최지로 낙점되는데 큰 몫을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가 '아웃사이더'답게 전당대회 불문율을 깨고 개막일 밤 무대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당대회장의 열기는 한껏 고조됐다.
통상 전대 마지막 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해 감동적인 수락연설을 해온 역대 대선후보들의 관행을 깨고, 트럼프는 초반부터 직접 전대 흥행몰이에 나선 것이다.아울러 그의 부인 멜라니아도 이날 밤 찬조연설에 나서기로 해 대의원들에게 기대감을 한껏 불어넣었다.공화당의 첫날 전당대회는 오후 1시 전국위원회(RNC) 라인즈 프리버스 의장의 개회선언으로 출발을 알렸다.
개회선언 직후 프리버스 의장은 "어려운 시기에 희생된 분들을 기리자"며 댈러스와 배턴 루지 경찰관 저격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제안했고, 참석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이어 랍비 아리 울프가 기도문을 낭독하고 수지 허드슨 전대 사무총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일부 대의원들은 소속 위원회별로 분임 토론에 들어갔다.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를 주제로 한 찬조연설은 전대 조정위원회 스티브 킹 위원장을 시작으로, 크랭크 잭슨 클리블랜드 시장, 린라 링클 전 하와이 주지사, 중국계인 킴블리 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등이 잇따라 나서 분위기를 띄우며 순조롭게 흘러갔다.
미시시피 주 대의원은 폴 브리질(70)씨는 취재 기자에게 "도널드 트럼프와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가 미국에 집중함으로써, 다시 세상을 이끄는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막한 지 3시간여가 흐른 오후 4시께 일부 대의원들이 이른바 '소신 투표'를 주장하면서 전대는 충돌의 장으로 변모했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이 '대의원 의무투표' 규정 삭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 경선 결과대로 투표해야 하는 의무투표 대신 대의원들이 자유롭게 투표하도록 룰을 변경하자는 것으로, 사실상 이미 과반 대의원을 확보한 트럼프를 주저앉히겠다는 속셈이었다.
결국 룰 변경에 찬성하는 주(州) 숫자가 정족수에 미치지 못해 무위에 끝났다.
전대는 파행한 지 30여 분만에 다시 본궤도에 올라 예정된 찬조연설이 진행됐지만,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공화당의 내홍을 다시 한 번 드러내며 깊은 생채기를 내고 말았다.
아울러 달아오른 내부 분위기와는 달리 전당대회장 바깥은 트럼프 지지자와 '반(反) 트럼프' 시위대가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꽁꽁 얼어붙었다.
클리블랜드 당국이 퀴큰론스 아레나 주변 1.7마일(2.73㎞), 이른바 '전대 구역'에서도 총기 소유를 허용한 가운데 흑인 과격단체 회원들이 총기를 휴대한 채 도심 시위를 예고했고, 이에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도 이날 새벽 총기 휴대 의사를 밝혀 불안감은 한층 고조됐다.
한편 '트럼프를 지지하는 한국계 미국인 모임'의 한인 의사 리라 신은 마지막 날인 21일 찬조연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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