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지난 세기의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1950년부터 인간의 영향에 의한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지질연대에 들어섰다는 주장이 나왔다.
35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연구팀 인류세(人類世·Anthropocene) 워킹그룹(AWG)은 플라스틱, 새로운 금속들, 콘크리트 등의 지구적인 확산과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와 더불어 지구가 새로운 지질연대인 이른바 '인류세'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가디언 등이 29일 보도했다.
이들은 공식 지질시대인 현세(現世· Holocene)가 1만1천700년전 시작된 이래인간 활동이 지구에 가시적인 흔적들을 남겼지만 최근 일어난 지구의 변화는 인간 지배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지질시대 '인류세' 채택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할 만큼 동시적이고 지대하다고 주장했다.
AWG는 이번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만나 1950년을 인류세의 출발점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 새로운 시기를 현세에 속하는 하위 시기의 하나 또는 쥐라기나 백악기 같은 시대로 분류하기보다는 하나의 '세'(世)로 인정해야 한다는 데 투표를 통해 20표 차이로 동의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제 현세의 대표적인 시작점으로 간주되고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 스파이크'를 찾고 있다.
예컨대 현세의 골든 스파이크에는 스코틀랜드의 강바닥 등이 있다.
AWG 일원인 영국 레스터대학 고생물학자 얀 잘라시위츠 교수는 인류 활동에 의한 급격한 지구 변화를 뜻하는 20세기의 이른바 '거대 가속'(great acceleration) 이전에는 대기 중 탄소와 질소 수준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0년 정도 시간에 일어났던 현상은 수천년에 걸쳐 인간이 지구에 흔적을 남긴 것과 비교하면 전 지구에 걸쳐 동시에 일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지구 체계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류세는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첸과 미국 시대간대 유진 스토머 교수에 의해 지난 2000년 주장됐다.
이번주 AWG의 투표는 인류세가 지질적으로 실재하는 것이고 새로운 시대로 여길 만큼 충분한 규모라는 점을 과학자들이 지지한 것이다.
AWG 일원인 영국 지질 서베이의 지질학자 콜린 워터스 교수는 "시간의 간격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다는 건 인간이 지구 환경에 미친 영향에 대해 뭔가를 말하는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그는 "인류세 개념은 지구 환경 변화에 관한 모든 구상과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구의 변화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입자들의 존재, 토양 내 질소와 인산염의 높은 수준, 탄소와 질소 사이클에 대한 대규모 화학적 동요들을 포함한다고 AWG는 설명한다.
잘라지위츠 교수는 과거 새로운 지질시대 시작과 관련해선 각국이 '골든 스파이크'를 놓고 경쟁했지만 인류세의 경우 부정적인 연관성 탓에 각국이 후보를 내는데 주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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