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 의존 ‘기그 이코노미’시대… 달라진 노동시장 풍속
▶ 780만명으로 전체 취업인구 5.2% 달해, 고용주“비용 절감”근로자“임금 벌충”

연말 할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주업에 병행해 파트타임 일을 하는 근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쩔쩔매던 실직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금은 2-3개의 잡(job)을 동시에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미국의 복수취업자 인구는 8년 이래 최고점을 찍었다.
낮은 임금인상 속도로 인해 추가 소득을 원하는 근로자들과 일손을 필요로 하는 빈 일자리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복수취업자의 수를 고점으로 밀어 올렸다는 것이 노동부통계국의 설명이다.
여기에 보태 단기계약직과 자유계약직 혹은 파트타임직 근로자들의 수요를 부추긴 ‘기그 이코노미’(gig economy)도 노동시장의 모양새를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다. ‘독립형 일자리 경제’라고도 불리는 기그 이코노미는 기업이 정규직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임시직을 동원해 단기 프로젝트를 처리하는 고용형태를 특징으로 한다.
미시간주 코로마에 거주하는 마이클 알파로(49)는 가전제품 제조업체의 고객서비스 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평일 오후 6시에서 10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집 근처 백화점의 전자제품부에서 파트타임 직원으로 일한다. 그는 주당 68시간을 일하지만 주업과 부업의 업무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견딜만하다”고 말한다.
알파로는 크레딧카드빚, 학자금과 개인대출 등을 포함한 약 3만7,000달러의 부채를 갚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임시직 일을 병행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내 복수취업자의 수는 9월 현재 전년 동기에 비해 30만명이 늘어난 78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업인구의 5.2%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5년 9월의 4.9%에서 0.3%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무디스 애너리틱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마크 잔디는 “이는 기업마다 인력을 필요로 하는 빈자리가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누구나 원하면 일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노동시장이 타이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580만 개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잡 오프닝(job opening: 빈 일자리)은 8월 540만 개로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건강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정상에 가까운 5%의 실업률은 가용근로인력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올해 월 평균 취업증가 건수가 2015년도의 22만9,000건에서 17만8,000명으로 둔화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따르자 고용주들은 풀타임 잡을 여러 개의 파트타임 일자리로 나누어 일손을 확보하는 편법에 의존하고 있다.
인력관리사인 ‘아데코 스태핑’의 에이미 글래서 선임 부사장은 “필요한 일손을 충원하려다 보니 전반적으로 파트타이머 포지션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알파로와 같은 근무스케줄을 선택한 파트타이머는 기록적 고점인 2,070만 명을 찍었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노동연령인구의 20-30%를 프리랜서와 단기계약직 근로자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2개 이상의 파트타임 일을 하는 복수취업자들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정규직보다 2개 이상의 파트타임 잡을 선호하는 근로자들이 있는 반면 여건이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이 복수의 임시직을 잡은 노동인구도 600만 명을 헤아린다. 리세션 기간의 900만 명에 비하면 상당히 줄어든 수치이긴 하지만 경기침체 이전의 400만 명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 많은 업주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임시직 근로자들을 작업장으로 대거 끌어들였다. 오바마의료개혁법에 명시된 직장의료보험 규정을 피해가기 위해 풀타임 직원 채용을 기피하는 업주들도 적지 않다.
이와 동시에 주급이 떨어지자 이를 벌충하기 위해 정규 근무시간 외에 파트타임 일을 하는 풀타임 근로자들도 더러 있다.
시카고의 인력알선업체인 라살레의 최고경영자 탐 김벨은 “오는 12월부터 효력을 발휘하는 새로운 오버타임 수당 규정을 피하려는 의도에서 정규직 직원 대신 파트타이머와 임시계약직 사원들을 채용하는 업주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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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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