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54세 왕성한 연령대 일하는 비율 88% 그쳐
▶ 작년 장애수당 240만명 4명중 1명꼴 ‘건강 문제’, 게임 중독 급증도 한몫
가장 왕성한 근로연령층에 속한 남성 인구가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떨어졌다는 백악관의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백악관이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98%까지 치솟았던 25-54세 연령대에 속한 남성의 노동력 참여비율은 현재 88%에 멈춰선 상태다.
이 연령층이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는 분명한 반면 그 이유는 확연치 않았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제조업 퇴조에서 취업기회 감소와 베이비부머들의 대량 은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진단을 내놓았지만 속 시원한 설명을 제공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부 정책담당 차관보를 지낸 알랜 크루거는 새로운 별개의 보고서를 통해 신체장애와 비디오게임을 해당 연령층 근로자의 실종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이유로 제시했다.
프린스턴대학 경제학교수이기도 한 그는 “왕성한 노동력을 지닌 연령대에 속해 있으면서도 일자리를 찾지 않는 남성인구의 거의 절반이 매일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고, 이들 중 3분의 2는 의사가 처방한 진통제로 통증을 달래고 있는 장애인족”이라고 말했다.
직장을 찾지 않고 대신 장애를 신고한 남성들은 다른 이유로 노동시장을 이탈한 사람들에 비해 통증의 수위가 평균 88%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근로 남성 571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과 10월 초에 걸쳐 후속 서베이를 실시한 크루거는 전체의 25%로부터 “몸이 아파 풀타임 일자리를 감당해낼 수 없다”는 대답을 끌어냈다. 다른 취업자격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지만 몸 상태로 말미암아 일을 할 수 없는 25-54세 남성이 4명당 1명꼴이라는 얘기다.
프라임 노동 연령대에 속한 남성을 노동시장 밖으로 몰아낸 또 다른 요인으로는 비디오게임 중독이 꼽혔다.
대학졸업장이 없는 젊은 남성들은 경기회복에 크게 쓰임을 받지 못한 그룹이다. 시카고대학의 경제학자인 에릭 허스트는 이들이 취업준비를 위해 학교로 돌아가거나 직종을 바꾸어보려 시도하는 대신 비디오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허스트는 “노동시장을 이탈한 저숙련 비취업 남성은 주당 평균 12시간, 때로는 30시간 이상을 비디오게임을 하면서 보낸다”고 밝혔다.
크루거 역시 비디오게임이 일자리를 찾지 않는 젊은 남성의 관심을 송두리째 움켜쥐고 있다는 사실에 동의했다.
그는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는 21-30세 연령그룹의 젊은이들이 비디오 게임에 사용하는 시간은 2004년 이후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의 TV시청 시간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가 없는 남성 게이머들은 비디오게임 역시 일종의 사교활동(social activity)라는 점에서 이를 통해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따라서 이전 세대의 백수와 달리 설사 직장이 없다 해도 집에 앉아 친구를 사귀고 사회적 교제망을 엮을 수 있다.
하지만 장애자는 이와는 다른 생존형태를 보인다.
장애수당을 신청한 미국인의 수는 2001년의 150만 명에서 지난해 240만 명으로 늘어났다.
장애수당 신청건수는 2010년에 290만 건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에도 장애수당건수는 정점에 오른 2010년 수준 아래에 머물렀으나 2001년 수치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단 장애수당이 나오면 최소한 ‘생존’은 가능해진다.
물론 장애수당을 신청했다 해서 신청인이 모두 장애를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사회보장국이 신청자 모두에게 무조건 수당을 지급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정책연구소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경기가 둔화되면 일부 노동자들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실제보다 더 나쁘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스스로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성인들이 일자리를 찾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는 것 역시 사실이다.
‘플래닛 머니’는 최근 ‘근무 부적합’(Unfit for Work) 탐사보고서에서 장애수당 신청률이 유난히 높은 앨라배마 카운티의 성인들, 특히 통증으로 장시간 서 있을 수 없는 성인들에게는 좀처럼 취업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유가 무엇이건 남성 노동력참여의 감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크루거는 나이든 근로자들이 은퇴를 늦추면 노동자들은 휴가를 즐기고 근무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이민개혁정책을 완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크로거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장애인의 경우라면 오바마의료개혁법의 확대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노동력이 가장 왕성한 연령층에 속해 있으면서 일자리를 찾지 않는 남성의 거의 절반이 매일 약을 복용하고 전체의 40%는 설사 직장이 주어진다 해도 통증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다면 의학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