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목축업·용접분야 여성 진출 꾸준히 늘어
▶ “남성 작업복은 불편해” 아예 공장 차려 대인기

로지스 워크웨어의 창업주인 샤론 무어. 남성이 지배하는 산업분야로 진입하는 여성이 늘어나자 이들을 위한 작업복 수요가 덩달아 증가했고 여기서 파행된 비즈니스 기회에 주목하는 사업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일이 남성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남성 전문영역에 진입한 여성 근로자들은 아직도 몸에 맞는 작업복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테일러 존스턴 등 일부 실업인들이 여성용 작업복 제작에 나선 것은 늘어나는 수요를 통해 틈새시장의 가능성을 꿰뚫어보았기 때문이다.
보스턴 소재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의 온실과 가든 관리인이었던 존스턴은 “품위있게 보이면서도 입기에 편안한 작업복이 필요한데 여성용 제품을 찾을 수가 없다”며 “남성용을 입으면 마치 꺼벙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2014년 존스턴은 여성의 체형에 맞는 작업복을 만든다는 취지 하에 매사추세츠주 코하셋에 ‘개민 컴퍼니’(Gamine Company)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작업시 착용하는 덧바지인 오버올즈와 커버올즈 등 전통적인 남성용 작업복을 여성용으로 만드는 것이 개민 컴퍼니의 설립목표였다.
마켓에서 여성용 작업복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적 필요에 따라 스스로 옷을 만들어 입은 것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시초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남성이 지배하는 분야에서 여성의 입지는 좁고 갈 길은 멀다. 남성전용 분야에 파고든 여성의 수는 아직까지는 그리 많지 않다. 이들의 숫자가 의미 있는 변화를 촉발하기에 충분한 ‘임계질량’에 도달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래도 농업, 목축업, 용접을 비롯, 노동집약적 커리어로 진입하는 여성이 조금씩 늘어나자 여기서 파행된 비즈니스 기회에 주목하는 사업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거의 경우 남성전용 일자리를 꿰어 찬 여성 근로자들은 몸에 맞지 않는 불편한 작업복을 입어야 했다. 남성용 작업복은 단지 거추장스러운 것만이 아니다. 긴 소매와 느슨한 옷자락이 기계에 걸려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수년간 노동집약적인 일을 하고 있는 사라 캘호운은 솔기가 뜯어져 벌어진 남성용 작업바지 앞섶을 덕테입으로 가렸다.
캘호운은 몇몇 남성 작업복 제조업체를 돌아다니며 여성의 체형에 맞는 작업복을 디자인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미지근한 반응을 얻는데 그쳤다.
2004년 그녀는 야외장비 디자이너인 리처드 시베렐을 집 근처 커피집에서 만나 여성작업복에 관한 충고를 듣고 도움을 줄만한 사람들의 연락처를 확보했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잡았다’는 시베렐의 적극적인 반응에 잔뜩 고무된 캘호운은 6개월간의 시험기간을 거쳐 자신이 디자인한 작업복 바지 시제품을 만들었다.
성공적으로 시제품을 만든 그녀는 2006년 몬태나주 화이트 설퍼에 여성 작업복 제조 전문업체인 ‘레드 앤츠 팬츠’를 선보였다.
1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레드 앤츠 팬츠는 작업복 바지 한 벌을 139달러에 제공한다. 회사의 연간수입은 50만달러로 전년 대비 65%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캘호운과 마찬가지로 의류업 분야의 경험이 전무한 존스턴은 멜빵 달린 작업바지를 만들어내기 전까지 꼬박 2년간 패턴-메이킹 기술을 익혔다.
존스턴의 핵심제품인 여성용 멜빵 작업복 바지는 서로 다른 14개의 사이즈, 3개의 핏, 4개의 기장을 갖고 있으며 가격은 한 벌에 150달러다.
캘리포니아주 루이스 오비스포에 위치한 로지스 워크웨어의 설립자 샤론 무어는 50에이커가 안 되는 미국의 소규모 농장 소유주 가운데 70%가 여성이라고 밝혔다.
2003년 설립한 로지스 워크웨어는 지난 2년간 매출이 2배로 늘어났고 올해 20%의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개민과 레드 앤츠 팬츠는 국내에서 여성용 작업복바지를 만든다. 그러나 일감을 처리해 줄 공장을 찾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헤어드레서 출신인 벨라 웨인스타인이 세운 핸디맘 굿즈는 2015년부터 커버올즈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텍사스의 오리지널 공장은 지나치게 까다로운 공정을 이유로 작업중단을 원했다. 게다가 완제품은 웨인스타인의 표준과 맞지 않았다. 결국 새로운 공장을 찾아 작업을 재개할 때까지 1년 반의 시간이 필요했다. 핸디만 굿즈는 방수코팅을 한 에이프론 드레스인 드레이프론을 1벌당 165달러에 판매한다.
한편 개민은 헤어지거나 찢어진 작업복을 무료로 수선해 준다. 운송료 역시 회사 측이 부담한다.
여성 작업복 메이커들은 주로 입소문 마케팅에 의존한다.
로지스 오버올즈의 팬들은 작업장의 네트웍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문을 퍼뜨린다.
웨인스타인은 “일단 우리 작업복을 한 번이라도 본 여성 근로자들은 모두들 군침을 흘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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