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들이 늦가을 차가운 바람결에 우수수 몸을 떨며 떨어지는 이맘때면 찾아오는 추수감사절. 멀리 떨어져 살던 식구들은 부모님을 뵈려고, 형제들을 만나려고 한 곳으로 모여 푸짐한 음식 앞에서 신께 감사드리며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된다. 마치 한국의 추석과도 같은 날이기도 하다.
추수감사절에 대한 자료에 따르면 오래전에 영국 성공회 소속이었던 청교도들이 종교적 박해를 피해서 고향인 영국을 떠나 신천지를 찾아가기 위해서 메이플라워란 이름의 큰 배를 타고 102명이 지금의 매사추세츠의 플리머스에 1620 년 12월11일에 도착했다.
그해 겨울은 너무나도 춥고 먹을 음식도 없어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게 되었는데 본래 그 땅의 주인이었던 인디언 왐파노그(Wampanoag)란 사람의 도움을 받아 그 다음해 봄까지 102명 중 56명이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그 인디언의 도움이 없었다면 추위와 굶주림에 모두 죽었을 것이다.
또한 봄이 되어 그 인디언의 도움으로 농사하는 법을 배워 여름 내내 부지런히 일하므로 가을이 될 때에 많은 추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도움을 준 인디언들을 초대해서 감사의 축제를 하게 된 것이 1621년 10월 중순이었는데 이것이 추수감사절의 유래가 된 것이다. 인디언들이 초대를 받아 잔치에 올 때 그들이 가지고 온 음식이 터키였다.
그러나 3년째 되던 해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흉년이 들 것 같아 걱정이 되어 울며 통곡하며 기도를 했는데 늦게나마 비가 내려 늦은 추수를 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매년 이날을 기억하며 감사를 드렸다.
그 후에 1863년 16대 링컨 대통령에 의해서 공식적인 국가 공휴일로 정해졌다고 한다. 그간 날짜에 변화가 있기도 했지만 1941년 다시 11월 넷째 목요일로 정해졌다. 그리하여 추수감사절 대표 음식이 터키 구이가 된 것이다. 마치 한국 추석상에 송편이 놓이듯이 미국사람들은 터키를 즐겨 먹는다.
터키는 본래 북미대륙의 토종새인데 날기도 잘하고 뛰기도 잘 했지만 식용터키로 키워지면서 둔하고 뚱뚱한 터키로 변하여 닭처럼 양계장에서 사육된다. 인디언들은 고기는 먹지 않고 깃털은 장식품으로, 발톱은 화살촉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요즈음 세월이 너무도 빠르게 흘러가고 변해가는 시점에서 추수감사절을 기억하여 일년을 무사히 지난데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나의 주위를 둘러 보며 나의 도움을 기다리는 손이 있다면 가능한 한 뿌리치지 않는 마음을 갖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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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자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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