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체적으로 적시-장점과 비교
▶ 해결 모색 후 차선책 찾아야

회사가 마음에 안 든다면 먼저 무엇이 문제인지 리스트를 작성해가며 따져보는 것이 좋다. 외부조건이 여의치 않다면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바꾸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뉴욕타임스>
직장을 때려치우고 싶은 사람이 어디 한둘일까. 하지만 마음 내키는 대로 직장 문을 박차고 나가는 것은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밥그릇’을 내동댕이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세상의 그 어디에도 파라다이스 같은 직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 아무리 정나미 떨어지는 직장이라도 문밖의 거친 ‘광야’보다 낫다.
확실한 ‘플랜 B’가 없다면 죽을 힘을 다해 자리를 지키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외부조건이 바뀌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바꾸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물론 어그러진 마음을 수습하긴 쉽지 않다이와 관련, 뉴욕타임스의 커리어상담 전문사이트 어바우트닷컴(About.com)은 먼저 자신의 일자리가 싫은 구체적인 이유를 리스트로 작성해 볼 것을 권한다.
확실한 원인을 파악하면 개선이 가능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스트 작성은 직장과 약간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둘 수 있는 휴가, 혹은 주말을 이용해 시도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의 현장에서 객관적인 평가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리스트를 만들 때 감정의 거품을 걷어내고 냉정한 시각에서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보스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무조건 싫다”고 적지 말고 싫은 점이 무엇인지 상세히 기록하라는 얘기다.
직장에 염증이 난 이유는 미묘하고도 다양하다.
담당업무는 맘에 드는데 함께 일하는 동료나 상사가 싫을 수 있다. 반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 주어진 업무로 지독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자신의 직장혐오가 이 둘 중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 대응방법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단 직장이 싫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적시한 후에는 거꾸로 자신의 직업이 지니는 장점을 하나하나 열거한다.
이때도 “전혀 없다”는 식의 일방적이고 감정적 주장은 상황을 분석하고 파악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적절한 해결책을 끌어내기 힘들다는 얘기다.
회사 주변이 깨끗하다든지, 창문으로 보이는 전망이 좋다든지 무엇이건 긍정적인 측면이 한 두 가지는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마음에 드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면 직장 내에서의 ‘심리적 붕괴’를 막을 수 있다.
커리어 컨설턴트인 케이시 굿윈은 “만약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직장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커리어 전환이라면 현재의 자리에서 시간을 벌어가며 원하는 업종이 요구하는 기술을 습득하는데 초점을 맞추라”고 권한다.
‘월스트릿 전문인들의 생존가이드’를 펴낸 로이 코헨은 “나쁜 일자리라도 맘에 드는 직장을 찾을 때까지는 지켜야 한다”며 “미래의 희망을 동력원으로 삼고 현재의 일터를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하나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지금의 자리가 싫다고 해서 다른 직장을 이상화하는 것은 또 다른 실망의 레시피라는 사실이다. 다음 번 일자리가 퍼펙트 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코헨은 “툭하면 상사에게 달려가 불평을 터뜨리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되거든 주변 동료들이 같은 생각을 하는지부터 알아보는 게 순서”라고 강조하고 “표적차별을 당하는 것이 확실해지면 그때 매니저와 면담을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커리어 칼럼니스트인 A. J. 로젠버그는 직장 동료들에게 회사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시시콜콜 털어놓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고통은 나눔을 좋아한다. 그러나 불평을 하면 할수록 부정적인 느낌이 강화되기 마련이다. 사무실 분위기를 해치는 ‘불순 인물’로 찍혀 회사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
물론 마음이 떠났다고 해서 일을 태만히 한다든지 동료나 매니저에게 말대꾸를 하고 지각을 하는 등의 자해에 가까운 ‘셀프-사보타지’도 삼가야 한다.
그러나 로젠버그는 “다른 일자리를 미처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득이 회사를 떠야 할 때도 분명히 있다”며 “특히 물리적으로 혹은 감정적으로 병이 날 정도의 부담에 시달린다면 조속히 결단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한국일보- 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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